편견 속 외면

by 이장순

남루한 모습의 사내가

지하철 계단에서 구걸을 한다.

쨍그랑 쨍그랑 소리에도

얼굴을 파묻고

구걸 통속으로 사람들

온정을 낚아 올리는

그에게 비뚤 한 시선을 보낸다.

진짜로 힘든 사람

아니면 구걸을 가장한 부자

불빛 비추는

무도회장으로 가는 이중 생활자

저들을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자가용을 끌고 부잣집으로

퇴근하는 구걸인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뉴스가 만든

나의 편견적 생각이다.

주머니 속 천 원을 만지작 거리며

구걸 통속으로 향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아닌 나 자신도 아닌

가면을 쓴 그들과 그들을 키운

사회 잘못이다.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처럼 얼굴은 외면하고

계단을 내려가며 다시 갈까

천 원을 만 지막 거리는 나를 외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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