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내 고향 뒷산에는 때마다 연분홍 철쭉꽃이 피었다. 연분홍 철쭉꽃이 하늘 거리는 날이며 동네 에 살던 나보다 세 살인가 많았던 소녀는 머리에 꽃을 찌르고 산으로 올라갔었다.사람들은 그녀를 아바라 불렀다.왜 그리 불렀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웃는 얼굴로 산으로 올라가 연분홍 찔레꽃을 품에 안고 내려왔다.고등학교를 조금 일찍 마칠 때면 한 시간 걸리는 집으로 걸어갔는데 나비처럼 폴짝이며 걸어가는 그녀를 도중에 만나고는 했었다.
항상 즐거웠던 그녀 누가 울게 만들었을까?
항상 웃었던 그녀를 볼 수 없게 만들었을까?
내 나이 열일곱 되던 해 그녀는 방에 갇혔다.
남산만 하던 배 만삭의 그녀는 방에 갇혀서
아이를 낳았을까 아이를 낳다가 죽었을까
뜬소문처럼 떠돌던 그녀의 소문에는
아이는 고아원으로 그녀는 죽었다고 들었다.
누가 그녀에게 죽음을 선물로 주었을까
더 이상 그녀는 철쭉꽃을 따지도 진달래를 먹지도 하드 하나 물고 한 시간 걸리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녀는 정말 죽었을까?삼십 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없다.울창해진 산에는 그녀는 없고
나보다 열 배자란 전나무만 무성하다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진달래꽃따라 철쭉꽃따라 그 동산으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