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중성화 수술

소다는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by 이장순

중성화 수술은 과연 고양이를 위한 일이었을까?

반나절을 굶겨서 데려간 곳에 고양이를 맡기면서 밑바닥에서 얼굴을 내미는 물음을 외면하고 있다.

야생에서 태어났더라면 야생 고양이의 삶대로 자기 를 닮은 발랄한 아가들을 낳고 어미로서의 삶을 살 아갈지 몰랐을 소다를 나조차도 무서운 곳에 혼자 두면서 다른 집사들처럼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타협이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중성화는고양이들의 질병에 도움 이 된다고 하지만 어미가 될 자격을 발탁할 자격을 우리는 누구에게 받았나 묻고 있다.세 시간이 지나 눈도 잘 못뜨는 소다를 만났다. 케이지 안에서 회복하지 못해 눈도 못 뜨는 소다를 데려오면서 집사는 심장이 뭉클했다.병원에서 돌아와 침대에 케이지를 내려놓고 문을 여니 자기 집이란 걸 아는지 힘겨운 몸짓으로 나오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에 중성화 수술을 왜 했나 후회가 밀려왔다.작은 모습으로 여기저기 부딪치는

너를 안아서 푹신하고 아늑한 자리를 옮겨두니

고단했던지 미동도 없이 잠이 들었다.두 시간 후 눈을 뜬 소다는 힘겨운 몸으로 통조림 그릇을 찾아 와서 허겁지겁 먹으러 입을 대지만 목에 둘린 깔때 기에 막혀 못 먹기에 임시방편으로 환묘복을 만들 어 입히고 거추장스러운 깔때기를 벗겨주었더니

고개를 숙이고 몸을 누이고 통조림을 먹는다.

나는 기도한다.중성화 수술이 부디 소다를 고양이 들을 위한 수술이었기를 인간들의 이기심이 만든 타협이 아니었기를 바라고 있다. 소다 사랑하는 나의 반려묘 지금보다 백배 만 백 행복하자.

사랑해 소다! 널 위해 준비했어 스크래치.

쌓인 불만은 여기에다 주고 발랄한 우리 소다로 컴백해주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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