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일기
1월 18일
유치한 이야기지만, 술 부심이 있다. 맥주 반 캔 마시고 “아- 취한다” 하는 알쓰들이 주변에 많아서 일지도. 너의 앞에서 취한 척을 해야 할까. 너무 잘 마시면 매력 없다던데. 내가 너무 잘 마셔서 자존심이 상하진 않을.....ㄲ...ㅏ...원ㄹ..ㅐ잘..ㅁ ㅏ..
2월 26일
다시 만난 우리는 그때처럼 잘 맞았고 그때보다 잘 맞지 않았다. 어긋난 부분을 발견하면 마치 손가락에 종이가 베인 것처럼 작은 부분도 크게 아팠다. 별 거 아닌 걸로 심각한 나에게 말했다.
“사람은 다 안 맞아. 맞춰가는 거지. 서로 안 맞아서 헤어지는 건 없어. 맞춰 줄 마음이 없을 때 그 핑계로 헤어지는 거겠지” 그렇네. 네가 나에게 맞춰줘서 우리가 잘 맞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같이 맞춰가야지.
1월 어느 술자리
“그는 어떤 사람이야?”
음.. 예를 들어 내가 맥주를 보고 소주라고 우기는 거야. 그럼 보통 이게 무슨 소주야 당연히 맥주지! 라고 말하겠지. 근데 아마 지수는 이렇게 말할걸.
“맞아! 이건 소주야 그치? 근데 왠지 맥주 맛이 나는 기분이야”
2월 27일
어른스러운 네가 유일하게 어린아이 같을 때
2월 26일
공대남을 만나면 너무 무심하고 이성적이라 힘들 때가 있대. 미대녀는 너무 섬세하고 감성적이래. 근데 너는 고정관념을 무시한다. 너무 섬세해서 내 말을 잘 기억하고 또 스쳐 지나간 말에 상처를 받거나 기분이 풀리기도 한다.
“성격이 원래 섬세한 편이야?”
“나는 그런 성격이 아냐. 내가 섬세한게 아니고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
그 말 조차도 섬세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