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균형을 찾고자 물속에 뛰어든 정강민 작가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정지한다

by 이예지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신작으로 돌아온 정강민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강민 작가는 우주를 관통하는 진리에 대한 깊은 열망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이자 사유가이며 ‘감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왜 같은 일을 해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원리는 무엇인가’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는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들의 답을 찾아,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유한다.


정강민 작가는 삶의 균형을 찾고자 물속에 뛰어들었으며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600일 넘게 수영장을 오가며 몸으로 익힌 수영과 세네카·에픽테토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은 스토아 철학자들의 문장과 통찰을 엮어낸 사유의 기록이다. 그는 이 특별한 여정이 수영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지혜를, 철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수영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인생의 파도 앞에 선 이들에게는 작지만 단단한 통찰과 용기를 건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강민 작가는 인문·철학·경영·리더십·독서법·책쓰기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출간 저서로는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 했을까?’ 등이 있다.


다음은 정강민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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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이후 3년 만에 신작인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책을 쓰게 되는 계기가 있으실까요?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이 누적되면서 본질적 질문에 답하고 싶다는,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를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결국 영성, 철학, 인문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위험 속에서 살라’ ‘불행이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에 매료되었고, 수영을 배우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매일 기록했고,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과 자연스럽게 연결짓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책을 쓴 계기였습니다.


Q. 지금도 꾸준히 수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수영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지금도 정기적으로 수영을 합니다. 수영은 할 때도 좋지만, 샤워를 하고 나오는 순간이 정말 천국을 맛보는 기분입니다. 일단 관절에 부담이 없고,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기분이 풀립니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때를 보면 너무나 좋아합니다. 물과 있을 때 기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영은 스트레스와 어울리지 않는 종목입니다.


Q. 책 소개를 해 주시고, 그리고 수영과 스토아 철학을 연결해서 책을 쓴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난생처음 수영을 배우며 몸으로 부딪쳐 깨우친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을 담은 철학에세이 입니다. 왜 수영장에서 철학을 생각했을까? 어째서 스토아 철학이었을까?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운동 삼아 시작한 수영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수업에서 묘한 감각에 휩싸였습니다. ‘마치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듯했습니다.’ 우선 숨 쉬는 법부터 다시 익혀야 했습니다. 물속에서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면 물을 잘못 들이켜 고통을 겪게 되고,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영장에 있는 동안에는 온 신경을 오롯이 ‘지금 이 순간 숨 쉬는 일’ ‘팔로 물을 젓고 발장구를 치는 일’에 기울여야 했습니다. 다른 생각은 감히 틈탈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 고요한 진공 속으로 스토아 철학이 스며들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감정을 통제하고 내면을 평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덕목으로 여깁니다. 어쩔 수 없는 외부 사건을 걱정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자기 의지와 선택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비단 수영뿐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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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토아 철학자의 말 중에서 저자에게 가장 깊게 각인된 말은 무엇일까요?


“지혜로운 사람은 기쁨이 부족하지 않은데, 이는 기쁨이 그의 미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말을 접하고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사람처럼 탄식했습니다. ‘아-’ 기쁨이 부족하고 불만이 가득해 늘 허우적거리던 내 삶의 실체를 깨닫게 한 결정적인 문장이었습니다. 내가 기쁨이 부족한 이유가 지혜롭지 못하고, 또한 미덕을 쌓지 못한 결과임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Q. 핵심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 좀 해주세요.


스토아 철학자들과 함께한 600일간의 수영 일지입니다. 몇 부분만 옮깁니다.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세네카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살아간다.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정지한다.


샤워를 마치고, 너무 힘들어 2층에 있는 의자에 앉아 일곱 시 강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들도 레인을 돌아올 때마다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강사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자자, 참아요. 멈추지 말아요.” 아마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_「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가 그리는 완벽한 모습과 실제 모습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오랜만에 보는 친척의 갓난아이처럼 훌쩍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_「드디어 자유형 호흡에 성공하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일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질병이나 사고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면 불안과 좌절만이 따라올 뿐이다. 현자 들은 큰 키를 선호하지만 작은 키를 경멸하지 않으며, 건강하길 바라지만 건강이 나빠져도 견뎌낸다.


세네카의 이 말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할 수 없는 것은 담담히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삶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물에서 호흡하는 법을 익히기 위 해 내가 할 수 있는 의도와 행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 는 행운의 여신에게 맡기고.


_「통제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에서


수업이 끝날 때면 모든 수강생이 둥글게 모여서 손을 모으고 구호를 외친다. “파이팅! 수고하셨습니다!” 그때 내 앞에서 힘들어하던 사람이 강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수영 실력이 빨리 늘까요?” 강사는 수경을 올리며 답했다. “자유 수영을 해야 빨리 늘어요. 배운 내용을 스스로 생각하며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꼭 자유 수영 하세요.” 그 말을 듣고 한 달 반 동안 자유 수영을 빠지지 않고 해온 내가 조금 뿌듯해졌다.샤워장에서 다시 마주친 그는 나에게 툭 던지듯 말했다.“오기가 싫어서 그렇지 막상 오면 기분 좋아요.”“네. 저도 그래요.”시작할 때 기분 좋은 것보다 끝마칠 때 기분 좋은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_「끝마칠 때 기분 좋은 일을 하라」에서


수영은 고립이다. 이 시대에 고립은 오히려 축복이다. 늘 연결된 상태로 살아가는 우리는 전화벨과 문자 메시지 수신음 등 각종 알림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 그런 시대에 수영만큼 철저히 단절되는 경험도 드물다.어쩌면 수영장은 삶의 중압감을 해소하기 위해 생긴 공 간이 아닐까. 수영장에서는 어른도 아이가 된다.


장난기 가득 한 물장구 소리, 물속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백발 어르신들, 샤워실 거울 앞에서 터지는 웃음소리. 이곳은 스트레스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다. 물은 나를 지우고, 다시 나를 드러낸다.


수영은 내 안의 소음을 가라앉히고, 스토아 철학은 나를 다시 세우는 훈련이다. 삶은 명확성과 결단력, 반복되는 훈련이 더해질 때 비로소 단순해진다. 그리고 단순함 속에서 우리는 평온과 가까워진다.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잠시 물속으로 들어가보라. 그리고 아우렐리우스를 떠올려보라. 아직,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_「에필로그: 물속에서는 모든 것이 단순해진다」에서


Q. 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오늘날 우리는 가슴이 철렁해질 정도로 차가운 냉탕과 온몸이 익어버릴 듯 뜨거운 열탕을 하루에도 수차례 오가는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그만큼 감정도 크게 널뜁니다. 쉬이 분노하고 좌절하고 낙담합니다.


스토아 철학은 어느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평정을 수영장에서 몸으로 체득하여 삶의 감각으로 되새겨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스토아 철학을 수영과 접목하여 삶을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철학이 아니라 ‘철학으로 사는 법’ ‘철학을 살아내는 삶’을 말하는 책입니다.


반드시 수영이 아니라도 학업, 직장 생활, 인간관계 등 읽는 이의 일상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삶은 명확성과 결단력, 반복되는 훈련이 더해질 때 비로소 단순해진다. 그리고 단순함 속에서 우리는 평온과 가까워진다.” 세네카의 말입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잠시 물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아우렐리우스를 떠올려보세요. 아직,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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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책은 어떤 내용이며 누가 보면 좋을 책인지 궁금합니다.


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수영이라는 운동을 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토아 철학자들의 삶을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문장을 연결시켜 몸으로는 수영을 배우고 머리와 가슴으로는 철학을 습득합니다. 수영에 관심있는 분들은 무조건 공감할 것이고, 또 철학 등 깊은 지혜를 찾는 분들과 삶의 파도에 휘청거리는 분들에게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Q. 어떤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설가는 며칠 밤낮을 글을 쓰고 고치는 고통을 견디고, 역도 선수는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견디며, 가수는 목이 쉬고 목청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견딥니다.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승패는 딱 하나인 것 같습니다. 바로 지속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리고 지속성에서의 핵심은 그 대상을 지속할 때 발생하는 고통을 내가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했다면 계속하는 겁니다.


Q. 향후 작가님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본질, 진리를 추구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서 뭔가가 흘러넘친다면, 그 넘침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은 경영자분들, 교수님들, 직장인들 등 각 분야 리더분들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에게 인터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은 교만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브랜드뉴스의 구독자들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으신 분들은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만의 리듬으로 조금씩 나아가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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