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향후엔 피할 수 없다

by 이예지

11월 12일 파르나스타워 39층 법무법인(유) 율촌 렉처홀에서 ‘기상이변 시대 1.5도의 전환점: 2026 지속가능한 ESG전략’이라는 주제로 ‘2025 ESG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본 컨퍼런스는 송은미 작가의 ‘지구의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책임’ 샌드아트 오프닝, 개회식(환영사 및 축사), 패널 토의, 시상식 및 폐회식, 브릿지온 앙상블 공연 및 기업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SK증권 ESG지원부 김미현 상무는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금산분리 이후로 그룹에서 분리되어 독립된 회사지만 SK라는 브랜드와 철학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김미현 상무는 “이 세션은 여러분이 ‘왜 지금부터 ESG 공시를 준비해야 하는지’ ‘이게 우리 기업 경영과 자금 조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11154_12694_1345.jpg SK증권 ESG지원부 김미현 상무가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 중이다.

이어 그는 “우선 최근 추석 직전에 국회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만 말씀드리면,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2027년부터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2년 후인 2029년부터는 ‘기후 공시’도 의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공시를 하려면 최소 3년치 데이터를 누적해서 공개해야 한다. 그래서 역으로 계산해 보면 바로 지금부터 데이터 확보를 시작해야 한다. 즉, ‘올해부터 ESG 데이터 어떻게 모을지, 누구랑 협업할지, 어떤 시스템으로 정리할지’를 세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본래는 ’KRX 의무화→법제화’ 순으로 갈 줄 알았는데, 최근 국회 분위기는 ‘법제화부터 바로 간다’ 쪽으로 가고 있다. 즉, 이 말은 피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SG 개념은 2004년 UN 글로벌콤팩트와 UNEP FI가 함께 낸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철학적 배경은 “경제 활동은 사회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지고, 사회 시스템은 환경 시스템 안에 속한다.” 즉, 경제·사회·환경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미현 상무는 “그런데 ESG는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투자 기준’이다. 기업이 ‘우리 이런 거 잘해요’라고 홍보하는 걸 믿기 어렵다. 그래서 비교 가능한 기준을 만들자 해서 나온 게 ESG 공시다. 쉽게 말하면, ESG는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업의 비재무 정보를 공시하는 틀’이다. 이제는 재무제표처럼 ESG 공시도 ‘투자의 기본자료’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11154_12695_1435.jpg SK증권 ESG지원부 김미현 상무가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 중이다.

공시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GRI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기 위한 기준이고, ISSB는 투자자 관점의 기준이다. ISSB는 IFRS(국제회계기준)와 같은 급으로 만들어졌다. 즉, 재무정보와 ESG정보가 동등한 중요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지금 KSSB 기준을 마련 중인데, ISSB 기준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아마 내년 상반기 안에는 확정될 것이다. 이에 김미현 상무는 SK증권도 ESG 공시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며 TCFD 리포트, IFRS S2 리포트, 생물다양성 리포트, 올해는 TNFD 리포트(파일럿)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평가받는 회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기업을 평가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즉, 투자자이자 피투자자의 입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래서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로 보지 않고, 세상이 전환할 때 생기는 새로운 기회를 잡는 프레임으로 본다. ESG를 잘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전환기에 투자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1154_12696_1453.jpg SK증권 ESG지원부 김미현 상무가 ‘지속가능한 금융의 시작, 기후공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 중이다.

이어 “저희가 투자한 패션기업 A가 있는데, 그 회사는 ESG 공시를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희는 금융 배출량(금융회사의 간접 탄소배출)을 공시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글로벌 평균치를 대입했더니 배출량이 너무 높게 나오는 거예요. 그럼 저희 입장에서는 ESG 목표를 맞추기 위해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게 바로 공시가 ‘투자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예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미현 상무는 “그래서 기후공시는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다.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소통의 수단, 정부의 녹색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 그리고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유형 자산뿐 아니라 ESG 같은 무형 자산이 기업 가치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건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최소 2년은 걸린다. 그래서 지금 당장 시작하셔야 한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한편 ‘2025 ESG 컨퍼런스’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더나은미래, 법무법인(유) 율촌, 사단법인 온율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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