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계획 없이 워킹홀리데이를 온 사람, 특별한 직업도 여행만 다니는 사람, 남자인데도 원피스로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 덥다는 이유로 걷다가 셔츠를 풀어헤치고 뉴욕 한복판을 걷는 사람, 신난다는 이유로 남 눈치 안 보고 신나게 춤추는 사람, 인생의 큰 목표 없이 사는 사람, 미친듯이 도전하는 사람, 40살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이랑 친구처럼 한 집에서 지내는 사람, 하버드 대학교 나온 사람 등 이곳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아마 작정하고 적는다면, 적어도 A4 3장은 채울 수 있을 거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총 3가지 생각 변화를 느꼈다. 첫 번째는 내가 너무 좁은 세상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의 중심지 서울에서 살고 있고, 왠만한 사람보다 서울을 더 잘 알고 깊이 있게 즐겨봤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조차도 여행을 떠나보니 나의 세상과 서울이 얼마나 작았는지 새삼 느꼈다.
두 번째는 세상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다양하다. 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까, 이제는 이런 확신도 생겼다. 내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다양한 사람을 봐도 크게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세 번째는 인생을 진지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나의 상식이 누군가에게는 비상식이라는 것이다. 내가 깨끗하다고 믿는 것(신발 신기 문화), 내가 맞다고 믿는 것(성장하는 삶), 효율적이라고 믿는 것(열쇠 문화) 그것과 완전히 반대로 살면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결국 인생은 놀이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너무 진지하고 재미없게 살아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완전히 힘을 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