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까지 와서 굳이 그래야 돼?

by 탕진남

여행 오기 전, 내가 자주 했지만 싫어했던 2가지가 있다. 무조건적으로 핸드폰 하기와 노래 듣기다. 특히 밥 먹을 때 휴대폰 하기, 책 쓸 때 노래 듣기가 대표적이다. 남들에 비하면 많이 하는 편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을 투자하느라 다른 것을 못하게 되는 것과 그런 식으로 소중한 체력을 소진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익숙한 환경에서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니,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어떨까?


이 2가지를 거의 안한다. 유흥 목적으로 보는 인스타와 유튜브는 하루 10분도 안 되는 것 같고, 무조건으로 귀에 에어팟을 꼽고 노래 듣는 시간도 없다. 애초에 이것들이 나쁜 것이 아니기에,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변화할 수 있었을까?


첫 번째는, 여행까지 와서 굳이 그래야 돼?라는 생각 때문이다. 소중한 돈과 시간을 쓰고 왔기에 언제 어디서든 다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불필요한 것에 돈과 시간과 체력을 아끼는 거다. 두 번쨰는 열려있고 싶어서다. 아무리 적극적인 사람이라도 내가 어떤 것 몰두해있으면 다가오기 힘들다. 그것처럼 여행이라는 잠재력 많은 공간에서 새로움을 만나려면 조금은 지루한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그래야 장소, 사람, 기회가 들어오게 된다.


일상 또한 반복되서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지, 사실 일상 또한 인생이라는 여행의 좋은 조각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을 땐, 익숙함에 취해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사랑하며 지냈지 알겠다. 재밌게도 변화를 시작한 건 나였지만, 나 자신을 바꾸는 건 변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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