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나는 내가 바뀌었음을 느꼈다

by 트집배

어느 날 문득, 내가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나를 잃지 않으려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나'가 조금 다르게, 조금 더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 같으면 겁이 나고, 두려워하던 일들도 이제는 그저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그 변화는 너무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어난 거라서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루하루, 그 작은 변화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불안하고,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분도 덜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들이 나를 지배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후로 나는 조금씩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키웠다. 불안도, 외로움도 이제는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감정들의 일부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니까.


내가 변했다고 느낄 때, 그것이 꼭 큰 사건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매일 조금씩 나를 들여다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이제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내 마음을 다루는 법을 배운 거라고 할까?

내일도 여전히 나를 돌아보며 살겠지만, 오늘은 그 작은 변화들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이제 조금 더 온전한 나로서, 세상과 맞설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모두 중요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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