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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Jan 09. 2022

2022년

~2022.1.7 계속 추웠다

-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거의 3주 넘게 휴식을 가졌다.

 가장 많이 한 것은 잠을 자는 것이였다.

 날씨가 계속 추웠고 침대 위 전기장판은 너무나 따뜻했다.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잠이 오면 잤다.

 누워서 영상을 보면 피곤해져 잤다.

 볼일을 보고 와서 전기장판에 몸을 녹이다 또 스르르 잠이 들었다.

 

 왠만큼 잠을 자면 잠도 지겹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잠은 자도 자도 끝이 없었다.  




- 외장하드


드디어 2022년이다.

멋진 2022년의 시작을 위해 밀린 작업들이 담긴 외장하드를 찾아 보았다.


하루종일 집을 뒤졌다.

모든 동선에 연락을 취했다.


아.

아.

아.


내 그간 몇 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던 것이 한순간에 없어졌다.


나의 여행.

나의 친구들.

나의 기억들.


온종일 가슴이 뻥 뚤려버렸지만

다시 계획을 세운다.



더 어이 없는건 

한편으론 큰 마음에 숙제가 줄은 듯 홀가분 하다.




- 새해인사


매년 찾아오는 새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어색한 안부 인사들.


전화를 할까

메세지를 보낼까


점점 통화 보다는 메세지를 택한다.


한참 메세지를 끄적이지만

곧 이 메세지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추려졌던 사람들.

그렇게 줄이다 보니 가족까지 줄이고 싶은 것인가.



오랜만에 외가집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모두가 미소를 지으며 안부를 전했지만

그들과 이야기 나누는 나는 내가 아니였다.




-


한겨울의 밤

창문밖은 눈보라가 날리고 있다.


영하 20도의 기온과 바람은

밖에 있는 무엇이든 얼려 버릴 것만 같다.


그때 

창문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야옹'

'야옹'


창문 밖을 내다보니 조그마한 노란 고양이 한마리가 울고 있다.


고양이를 안으로 들여오고 싶지만

이 곳은 고양이가 들어 올 수 없다.


먹을 것을 주섬주섬 준비해서 

나가려고 했지만


이번엔 큰 강아지 두마리가 꼬리를 열심히 흔들면서 여기를 처다 보고 있다.



흠.

입이 많아졌지만 주섬주섬 뭔가를 더 챙겨서 나가보려 했다.


.

.


그러나 결국 난 나가지를 못했다.

밖에는 사람이 떨고 있었다.


감히 그를 외면한채 

먹을 것을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전해 줄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추위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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