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거스른 역적이라도
우주를 유린한 난신적자라도
그 사람을
그 작자를
사랑한다는 건가요?
하늘이 노하고
우주가 경악하고
대지가 갈라지고
바다가 요동친다해도?
하늘을 거스른
추악한 역적이 되어도
우주를 유린한
무시무시한 난신적자가 되어도
그 사람을
그 작자를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나요?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그를 사랑한다는 건가요?
하늘을 무자비하게 찢어도
우주를 무차별적으로 범해도
그 사람을
그 작자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나요?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그를 끊을 수 없나요?
대지를 가르는
극악무도한 역적이 되어도
바다를 요동치게 하는
무시무시한 난신적자가 되어도
그 사람을
그 작자를
끊임없이 사랑하나요?
천추만대에
길이 남을
역적이고 난신적자인데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도대체 무엇이길래
역적이어도
난신적자여도
사랑한다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