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osable Lighter>
가끔 일회용 라이터가 필요할 때. 촛불에 불을 붙일 때, 불꽃놀이를 할 때, 담뱃불을 붙일 때라던지. 주머니에 달랑달랑 넣고 다니기도 하고, 꼭 필요한 순간에 없으면 짜증이 나기도 해. 근데 없다고 해서 큰일이 나진 않거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만큼 쉽게 사고 쉽게 버려.
자칫하면 스파크가 튀기도 하고 불은 달아올라, 그리고 바람에 쉽게 사라져. 어느 정도 쓰고 나면 달아오르던 뜨거움은 사라지고 텅텅 빈 플라스틱 껍데기만 남아. 은근히 빨리 닳더라고.
가끔 외로움을 달래 줄 네가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순간에 없으면 짜증이 나기도 해. 근데 네가 없다고 해서 큰 일이 나진 않거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만큼 쉽게 만나고 쉽게 돌아서.
가끔 스파크가 튀기도 하고 마음이 달아올라, 그렇지만 감정은 쉽게 사라져. 어느 정도 보고 나면 달아오르던 뜨거움은 사라지고 텅텅 빈 껍데기만 남아. 은근히 빨리 질리더라고.
Digital Drawi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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