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HERMENEUTICS? _ ANTHONY C. THISELTON
Chapter 1. The Case for and against Hermeneutics
- 전통적으로 해석학은 성경 및 고대 그리스 문학(특히 시와 문학) 해석에 집중되었음.
- 이후 문학, 역사, 법률 해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됨.
- 21세기에는 해석학이 더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특히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주의의 영향을 받음.
-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해석학적 접근이 확산됨 → 기사나 보고서조차도 “개인적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이해됨.
- 이러한 흐름을 “해석학의 민주화”라고 부름 → 전문가 중심의 해석이 아닌, 누구나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
- 독자 반응 이론(reader-response theory)(주1)은 해석의 중심을 텍스트에서 독자로 이동시킴.
- 문제 제기: “모든 해석이 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가?”
.. 해석학이 문화 연구까지 확장되면서, 해석의 객관성과 주관성의 경계가 흐려짐.
.. 일부 사람들은 “성경조차도 개인의 관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함.
- 반론:
.. 성경 해석은 단순한 개인적 해석이 아닌, 믿음과 헌신의 요소를 포함해야 함.
.. 성경을 해석하는 독자는 텍스트가 전달하는 객관적 의미를 존중해야 함.
- 전통적 성경 해석자들은 성경을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신적 권위가 있는 메시지로 간주함.
- 독자는 텍스트가 말하는 내용을 따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함.
- 성경 해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해석자가 신앙적으로 헌신하고 응답하는 과정.
- 극단적 독자 반응 이론의 문제점:
.. 진리가 상대화됨 → 모든 해석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면, 절대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게 됨.
.. 성경 해석에서의 혼란 초래 → 해석자가 원하는 대로 의미를 구성할 수 있다면, 신앙 공동체 내에서 공통된 이해를 형성하기 어려움.
- 역사적으로 성경의 권위는 성경이 신적 영감을 받은 텍스트라는 믿음에 기반함.
- 현대 해석학에서는 성경 해석이 신학적·법적 논의에서 벗어나 문학적·철학적 논의로 확장됨.
- 일부 극단적 해석학 이론에서는 성경조차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문학적 텍스트”로 간주됨.
- 결론:
.. 해석의 방법과 입장은 텍스트의 종류와 해석자의 신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성경 해석에서 독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완전한 상대주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
.. 해석의 자유와 성경의 본래 의미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
결론: 해석학의 보편성에 대한 논의
- 해석학이 문학, 법, 역사, 문화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됨은 긍정적 발전임.
- 하지만 모든 텍스트가 동일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은 아님.
- 성경 해석에서는 독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본래 의미를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함.
- “모든 해석이 유효하다”는 극단적 독자 반응 이론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함.
- 포스트모던 해석학자들(리처드 로티, 스탠리 피쉬,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등)은 진리의 상대성을 강조하며 전통적 해석학과 충돌함.
- 전통적 해석학과 현대 해석학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미래 해석학 연구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임.
기본 입장:
- 로티는 전통적인 ‘진리’ 개념을 부정하고, 절대적 진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함.
- “진리는 정의할 수도 없으며, 어떤 이론도 진리의 본질을 설명할 수 없다.”
- 진리는 상대적이며, 문화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입장.
주요 주장:
- 객관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진리는 개인과 사회의 실용적 필요에 따라 정의됨.
- “세상은 특정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있을 뿐이다.”
- 전통적인 철학과 형이상학의 붕괴를 주장하며, “진리는 단지 우리가 유용하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함.
영향 및 평가:
- 로티의 입장은 해석학을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함.
- 하지만, 이러한 입장은 절대적 의미와 가치의 기준을 부정하는 극단적 상대주의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
기본 입장:
- 피쉬는 텍스트 자체에는 고유한 의미가 존재하지 않으며, 의미는 '해석 공동체에 의해 창조'된다고 주장.
- 즉, 독자의 반응이 곧 의미이며, 텍스트의 의미는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해석의 산물임.
주요 주장:
- “텍스트의 의미는 독자의 해석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다.”
- “해석이 의미를 만든다” → 해석 공동체가 의미를 결정하며, 객관적인 해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문학적·법적 해석조차도 사회적, 제도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비판과 평가:
- 피쉬의 이론은 해석 과정에서 독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짐.
- 하지만, 텍스트 자체의 의미를 완전히 부정함으로써 해석의 무정부 상태를 초래할 위험이 있음.
- 로티의 반실재론적 입장과 유사하지만, 더 철저하게 의미의 상대성을 강조함.
기본 입장:
- 리오타르는 모든 ‘거대 서사’(metanarratives)를 부정하며, 지식과 언어는 권력과 연결된 도구라고 주장.
- 전통적 해석학과 합리주의적 논리를 거부하고, 언어와 의미는 권력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고 봄.
주요 주장:
- “모든 보편적 해석과 의미 체계는 허구이다” →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의심함.
- “지식은 단순한 담론의 형태일 뿐, 객관적 진리가 아니다” → 모든 진리는 사회적·정치적 권력에 의해 구성됨.
- ‘차이’(difference)와 ‘다양한 서사’(little narratives)를 강조하며, 해석적 다원주의를 옹호.
비판과 평가:
- 리오타르의 입장은 전통적 철학과 해석학을 뒤흔드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함.
- 하지만, 모든 지식과 의미가 단순한 ‘담론의 산물’이라면, 절대적 가치나 보편적 기준은 사라짐.
- 이러한 입장은 궁극적으로 해석학적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음.
- 로티, 피쉬, 리오타르의 공통된 입장은 전통적인 진리 개념과 해석학을 부정하고, 상대주의적 해석을 지지한다는 점.
- 하지만, 이러한 입장은 해석 과정에서 텍스트 자체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시키고, 극단적 상대주의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
- 전통적 해석학은 여전히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텍스트의 본래 의미와 독자의 해석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함.
결론: 해석학의 미래 방향
- 로티, 피쉬, 리오타르의 이론은 해석학을 단순한 ‘텍스트 읽기’가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맥락과 연결'시키는 데 기여함.
- 하지만, 극단적인 상대주의는 해석학의 본래 목적을 약화시키며, 텍스트의 객관적 의미를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
- 해석학은 전통적 접근 방식과 현대적 접근 방식을 균형 있게 조화시킬 필요가 있음.
- 해석학의 전통적인 목표는 ‘텍스트의 올바른 의미(the right meaning)’를 찾는 것이었음.
- 16~18세기까지 해석학은 주로 성경 해석과 법적 문서 해석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춤.
주요 학자:
- 마티아스 플라키우스 일리리쿠스(Matthias Flacius Illyricus, 1567):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전통을 따라 성경의 ‘올바른 의미’를 해석하려 함.
- J.C. 단하우어(J.C. Dannhauer, 1654): ‘해석학’(hermeneutics)이라는 용어를 도입.
- 요하네스 폰 펠데(Johannes von Felde, 1689): 모든 법률 문서에 적용 가능한 해석 원칙을 탐구.
- 요한 마르틴 클라데니우스(Johann Martin Chladenius, 1710–59)는 해석학에 ‘관점’(Sehe-Punkt)의 중요성을 강조.
- 그는 역사적 서술에서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며, 모순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의 반영이라고 주장.
- 라이프니츠(Leibniz)의 광학(Optics) 및 단자론(Monadology)(주2)에서 영향을 받음.
-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식.
- 클라데니우스의 ‘관점주의’는 이후 해석학의 상대주의적 접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었음.
- 하지만 클라데니우스 자신은 의미와 해석의 상대성을 주장한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완전한 이해를 목표로 했음.
- 니체(Nietzsche)와 같은 급진적 상대주의자들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었음.
- 도스토옙스키(Dostoyevsky)와 바흐친(Bakhtin)도 단순한 일원적 해석을 거부했지만, 극단적 회의주의로 빠지지는 않았음.
결론 및 평가
- 전통적인 해석학은 ‘저자의 의도(authorial intention)’를 중심으로 올바른 의미를 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음.
- 18세기 이후 관점주의가 도입되면서, 해석의 다양성과 상대성이 인정되는 방향으로 발전함.
- 하지만, 클라데니우스를 비롯한 초기 학자들은 완전한 상대주의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해석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음.
- 이러한 변화는 이후 니체, 리오타르 등의 급진적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토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침.
-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D. E. Schleiermacher, 1768–1834)는 원래 고전 문헌학자로서 플라톤에 관심이 있었음.
- 낭만주의(Romanticism)의 영향을 크게 받음, 특히 프리드리히 슐레겔(Friedrich Schlegel)과의 교류가 결정적이었음.
.. 낭만주의는 ‘생명력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사조였으며,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접근에도 영향을 줌.
.. 기존 해석학을 실용적 도구가 아니라 인간 이해를 위한 독립적인 학문으로 간주.
- 칸트(Kant)로부터 해석학이 선험적(transcendental) 학문이 될 수 있음을 배움.
- 해석학의 목적: 저자의 사상과 감정을 되살리고 재구성하는 것.
- 해석학은 단순한 확인 절차가 아니라, ‘창조적인 과정’을 포함해야 함.
-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 개념 발전:
.. 부분을 통해 전체를 이해하고, 전체를 통해 부분을 이해해야 함.
.. 프리드리히 아스트(Friedrich Ast)의 사상을 발전시켜, 딜타이, 하이데거, 불트만, 가다머 등이 수용.
- 예: 음악과 수학도 부분적인 이해에서 전체적인 감각으로 나아가야 온전히 해석 가능함.
- 해석학은 단순한 ‘의미 찾기’가 아니라, 사회적·공동체적 소통 과정임.
- “말하기와 이해하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말하기는 공동체적 사고의 표현이다.”
- 언어의 기능:
- 문법적 해석(Grammatical Interpretation): 공유된 언어의 규칙을 분석하여 의미를 찾는 방법.
- 심리적 해석(Psychological Interpretation):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요소를 분석하는 방법.
- 두 방법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며, 어떤 관점에서는 하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음.
- “역사적 해석은 신약 성경의 저자들이 속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 각 신약 성경 텍스트는 특정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그들의 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함.
- 이를 위해 비교 방법(comparative method)을 활용하여 다양한 언어 체계를 분석해야 함.
-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에서 직관(intuition)과 논리(logic)의 조화를 강조함.
- ‘여성적 해석법’: 직관과 공감을 활용하여 저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
- ‘남성적 해석법’: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을 통한 해석.
- 두 접근법은 서로 보완적이며, 하나만 강조하면 해석이 불완전해질 수 있음.
- “직관적 이해 없이 문법적 분석만 하면 해석이 단조로워지고, 논리적 분석 없이 직관만 강조하면 주관적 해석이 될 위험이 있다.”
- 슐라이어마허는 독자가 저자보다 더 깊이 텍스트를 이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
- 이는 단순한 원문 반복이 아니라, 텍스트의 깊은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이 포함됨을 의미.
- 에른스트 폰 돕쉬츠(Ernst von Dobschütz)는 이를 “새로운 해석학 운동의 선구자”라고 평가.
- 19세기 해석학자들(예: H. 올스하우젠(H. Olshausen), H. A. W. 마이어(H. A. W. Meyer))이 슐라이어마허의 전통을 계승.
-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가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을 더욱 발전시킴.
- 해석학은 단순한 ‘기술적 해석’을 넘어, 법률 해석, 신학적 해석, 문학 해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됨.
결론 및 평가
-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을 단순한 텍스트 해석이 아니라, 인간 이해를 위한 보편적 방법론으로 확장.
- 해석학적 순환, 역사적 맥락 고려, 언어적·심리적 해석 방법을 도입하여 현대 해석학에 결정적 영향을 줌.
- 해석은 단순한 의미 찾기가 아니라, 언어와 공동체를 통해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임을 강조.
- 20세기 해석학자(딜타이, 가다머, 리쾨르 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해석학의 기초를 닦음.
관련서적
『WHY HERMENEUTICS?』 _ Anthony C. Thiselton, 2019.
(주1) 독자 반응 이론(reader-response theory)
문학 작품의 의미가 텍스트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는 문학 비평 이론.
- 독자의 역할 강조: 텍스트의 의미는 독자의 경험, 감정, 배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 텍스트와 독자의 상호작용: 의미는 텍스트와 독자 사이의 ‘거래’를 통해 구성된다.
- 다양한 해석 인정: 독자마다 텍스트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으며, 이는 모두 유효한 것으로 간주.
- 읽기의 과정 중시: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efferent stance)뿐만 아니라 독서 과정에서의 생각과 감정(aesthetic stance)도 중요하게 여긴다.
- 주관성과 객관성의 균형: 독자의 주관적 반응을 존중하면서도, 해석 공동체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해석을 추구.
독자 반응 이론은 1960년대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현재는 문학 교육에서 중요한 접근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이론은 텍스트 중심의 해석에서 벗어나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강조하며, 문학 작품에 대한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주2) 라이프니츠의 광학 및 단자론
광학 (Optics)
- 최적성 원리: 라이프니츠는 1682년 "광학, 반사광학, 굴절광학의 단일 원리"를 발표.
- 빛의 경로: 빛은 시작점과 끝점 사이에서 "가장 쉬운 경로"를 택한다고 주장.
- 기하광학 법칙 도출: 이 원리를 통해 반사 법칙과 굴절 법칙을 도출.
- 목적론적 설명: 라이프니츠의 접근은 기본 물리학 수준에서 목적론적 설명을 제시.
단자론 (Monadology)
- 단자의 정의: 단자는 부분이 없는 단순 실체로, 우주의 기본 구성 요소.
- 단자의 특성:
.. 공간적 연장이나 형태가 없다.
.. 각 단자는 고유하며 서로 구별된다.
.. 창문이 없어 외부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 단자의 활동: 단자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실체.
- 의식 수준에 따른 분류:
.. 엔텔레키: 창조된 단자
.. 영혼: 지각과 기억을 가진 단자
.. 정신: 이성적 영혼
- 예정 조화: 단자들 간의 상호작용은 없지만, 신에 의해 완벽히 동기화되어 있다.
- 우주 반영: 각 단자는 우주의 작은 거울과 같다.
- 최선의 세계: 라이프니츠는 이 이론을 통해 우리가 가능한 세계 중 최선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주장.
라이프니츠의 광학 연구와 단자론은 그의 철학적 사상을 반영하며, 현대 철학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