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대한 이해
대상 본문 (아모스 1:1 - 2:16) (주1)
아모스 1:1 표제
- 표제(1:1)는 아모스의 직업과 2년이라는 시간적 틀을 언급한다.
.. 목자, 지진이 일어나기 이 년 전
- 지진(3:13-15; 8:8; 9:1)의 언급은 예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며, 아모스의 활동 기간이 비교적 짧았음을 시사한다.
- “말씀”(3-6장, 신탁)과 “그가 … 볼”(7-9장, 환상)이라는 표현은 책 전체를 두 부분으로 나누는 단서 역할을 한다.
[암1:1] 드고아의 목자 아모스가 전한 말이다. 그가 이스라엘에 일어난 일의 계시를 볼 무렵에, .... 그가 계시를 본 것은, 지진이 일어나기 이 년 전이다.
전체 신탁 도입문 (1:2)
- 야웨의 부르짖음은 예언자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을 연결.
- 야웨의 음성은 대재난, 가뭄, 죽음의 위협을 암시하며 책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
- 고대 근동의 전쟁 신이 나타날 때 사용한 현현 언어를 연상시킨다.
신탁들의 역사적·문학적 배경 논의
- 역사적 배경은 분명히 규정하기 어렵다.
.. 주로 9세기 시리아의 중흥기~아모스 당대의 사건들까지 제안된다.
- 일부 학자들은 두로(1:9-10), 에돔(1:11-12), 유다(2:4-5) 신탁의 진정성을 의심하나, 문학적 구조(실마리가 되는 말, 짧고 긴 선언문의 교차, 숫자적 순차성)는 매우 정교하다.
- 문학적 배경으로는 이집트 저주 본문(주2), 야웨의 전쟁 전승(주3), 씨족 지혜 집단(주4), 고대 근동 조약의 저주문(주5) 등이 제안된다.
신탁의 기능과 해석 문제
- 신탁들이 열거하는 범죄는 전쟁의 잔학성에 초점.
.. 예시: 비이성적 잔인함(1:3,11,13), 정복한 자를 노예로 파는 일(1:6,9), 죽은 자를 모독(2:1).
- 이 민족들이 처벌받는 이유에 대한 해석
.. 다윗 제국의 일원으로서 상호 책임이 있었다는 주장(그러나 두로는 공식적 구성원이 아니었다).
..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그러나 일부 범죄는 이스라엘과 무관, 윤리적 책임은 국경을 넘어 확장된다).
.. 가장 합리적인 견해는 고대 세계 전쟁에서 통용되던 윤리 규범을 위반한 것.
신탁의 문학적 양식과 신학적 주제
-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새번역)는 히브리어로 문자적으로는 “그것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뜻.
.. “그것”은 민족 자체인지, 처벌의 선언인지, 하나님의 진노인지 불분명함. 그러나 위협의 어조는 명백.
- 신탁들은 “x/x+1(셋과 넷)“의 순차적 수를 사용.
.. 이는 죄가 차서 넘쳤음을 나타내거나, 가장 악한 범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 목록의 정점이 유다(7번째)가 아니라 이스라엘(8번째)에 있는 문학적 장치로 구성된다.
이스라엘의 죄악과 사회적 배경 (2:6-16)
- 이스라엘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범죄로 기소된다.
.. 빚으로 인한 노예화(2:6), 법정 공의 왜곡(2:7a), 성적 착취(2:7b), 부당한 압류(2:8).
- 사회경제적 배경으로 제안된 것은 임대 자본주의(rent capitalism).
.. 도시의 상인과 대출업자가 농촌 소작농들을 착취하는 구조.
.. 가해자들은 국가 관리, 장로, 상인 등이며 피해자는 주로 소작농이나 도시의 가난한 계층일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이 거부한 은혜와 그 결과 (2:9-16)
- 야웨가 베푼 은혜(아모리로 상징된 출애굽과 가나안 정착)를 거부하고, 선지자와 나실인을 박해(2:9-12).
- 피할 수 없는 심판이 선언되며, 완전한 패배를 상징하는 7종류의 군인이 나열된다.
신학적 핵심 주제
- 신탁들을 관통하는 신학적 핵심은 야웨의 절대적 주권이다.
.. 야웨는 민족의 역사에 개입하여 죄를 드러내고 벌을 내린다.
.. 죄가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민족적이든 오만과 탐욕에 기초하여 인간성을 훼손하면 응징을 받는다.
- 특히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으므로 그 죄가 더욱 심각하며, 더욱 엄격한 심판의 대상이 된다.
■ 주석가 ㅣ 대니얼 캐럴(M. Daniel Carroll R.), 구약학자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참고
표지 그림 : Gustave Doré | 1866 | "Amos"
(주1) 본문 말씀
[암1:1-15, 새번역]
1 드고아의 목자 아모스가 전한 말이다. 그가 이스라엘에 일어난 일의 계시를 볼 무렵에, 유다의 왕은 웃시야이고, 이스라엘의 왕은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이었다. 그가 계시를 본 것은, 지진이 일어나기 이 년 전이다.
2 아모스가 선포하였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부르짖으시며 예루살렘에서 큰소리로 외치시니, 목자의 초장이 시들고 갈멜 산 꼭대기가 마른다."
3 "나 주가 선고한다. 다마스쿠스가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쇠도리깨로 타작하듯이, 길르앗을 타작하였기 때문이다.
4 그러므로 내가 하사엘의 집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벤하닷의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5 내가 다마스쿠스의 성문 빗장을 부러뜨리고, 아웬 평야에서는 그 주민을 멸하고, 벳에덴에서는 왕권 잡은 자를 멸하겠다. 아람 백성은 기르로 끌려갈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6 "나 주가 선고한다. 가사가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사로잡은 사람들을 모두 끌어다가, 에돔에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7 그러므로 내가 가사 성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8 내가 아스돗에서 그 주민을 멸하고, 아스글론에서 왕권 잡은 자를 멸하고, 손을 돌이켜 에그론을 치고, 블레셋 족속 가운데서 남은 자를 모조리 멸하겠다." 주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9 "나 주가 선고한다. 두로가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형제의 언약을 기억하지 않고 사로잡은 사람들을 모두 끌어다가, 에돔에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10 그러므로 내가 두로 성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11 "나 주가 선고한다. 에돔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칼을 들고서 제 형제를 뒤쫓으며, 형제 사이의 정마저 끊고서, 늘 화를 내며, 끊임없이 분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12 그러므로 내가 데만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보스라의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13 "나 주가 선고한다. 암몬 자손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땅을 넓히려고 길르앗으로 쳐들어가서 아이 밴 여인들의 배를 갈랐기 때문이다.
14 그러므로 내가 랍바 성벽에 불을 놓겠다. 그 불이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그때 거기에 전쟁 터지는 날의 함성 드높고, 회리바람 부는 날의 폭풍처럼 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15 그들의 왕은 신하들과 함께 포로가 되어서 끌려갈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암2:1-16, 새번역]
1 "나 주가 선고한다. 모압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에돔 왕의 뼈를 불태워서, 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내가 모압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그리욧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함성과 나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서, 모압이 멸망할 것이다.
3 모압의 통치자를 멸하고, 모든 신하들도 그와 함께 죽이겠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4 "나 주가 선고한다. 유다가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주의 율법을 업신여기며, 내가 정한 율례를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조상이 섬긴 거짓 신들에게 홀려서, 그릇된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5 그러므로 내가 유다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예루살렘의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6 "나 주가 선고한다. 이스라엘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돈을 받고 의로운 사람을 팔고, 신 한 켤레 값에 빈민을 팔았기 때문이다.
7 그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 힘 약한 사람들의 길을 굽게 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자에게 드나들며,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8 그들은 전당으로 잡은 옷을 모든 제단 옆에 펴 놓고는, 그 위에 눕고, 저희가 섬기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벌금으로 거두어들인 포도주를 마시곤 하였다.
9 그런데도 나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아모리 사람들을 멸하였다. 아모리 사람들이 비록 백향목처럼 키가 크고 상수리나무처럼 강하였지만, 내가 위로는 그 열매를 없애고 아래로는 그 뿌리를 잘라 버렸다.
10 내가 바로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하여 아모리 사람의 땅을 차지하게 하였다.
11 또 너희의 자손 가운데서 예언자가 나오게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 가운데서 나실 사람이 나오게 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아, 사실이 그러하지 않으냐?"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12 "그러나 너희는 나실 사람에게 포도주를 먹이고, 예언자에게는 예언하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13 곡식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짐에 짓눌려 가듯이, 내가 너희를 짓누르겠다.
14 아무리 잘 달리는 자도 달아날 수 없고, 강한 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용사도 제 목숨을 건질 수 없을 것이다.
15 활을 가진 자도 버틸 수 없고, 발이 빠른 자도 피할 수 없고, 말을 탄 자도 제 목숨을 건질 수 없을 것이다.
16 용사 가운데서 가장 용감한 자도, 그날에는 벌거벗고 도망갈 것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주2) 이집트 저주 본문(Execration Texts)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일종의 마술적, 의례적 저주 문서로서, 구약의 신탁들과 비교 연구할 때 자주 언급되는 자료다.
정의 및 형태
이집트 저주 본문(Execration Texts)은 기원전 약 20~18세기(중왕국 시대, Middle Kingdom)에 특히 많이 제작된 문서들이다. 주로 이집트의 적국, 외국의 통치자, 반역자들, 내부의 원수들을 저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흔히 도자기, 작은 조각상(모형 인형), 토기 접시 위에 적혀 발견되었으며, 때로는 대상의 이름을 적고 이를 깨뜨리거나 묻어 의식적으로 저주의 효력을 발휘하려고 했다.
목적 및 기능
적대 국가나 개인을 신의 힘으로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마술적 의례의 기능을 가졌다. 본문에 적힌 대상을 상징적으로 파괴하여 이들이 실제로도 파괴되기를 바라는 의도를 담았다. 이러한 의식 행위는 적들을 제압하거나, 내부 반란이나 위협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목적도 있었다.
주요 특징 및 내용
대상의 이름과 직함, 지역, 범죄 행위를 자세히 나열하고, 특정한 신들의 이름으로 저주를 선언한다. 파괴와 저주의 내용이 매우 생생하며, 특정 부위의 파괴, 불임, 죽음, 군사적 패배 등 강력한 저주들을 포함한다.
구약 연구와의 관계
구약, 특히 예언서(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 등)에 나타나는 이방 민족을 향한 심판 신탁의 배경 연구에서 비교자료로 자주 활용된다. 구약에서 민족들의 죄악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는 방식이 이집트 저주 본문과 유사한 형식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스서(1-2장)의 주변 국가들을 향한 심판 선언 구조와 문학 양식 연구에 이집트 저주 본문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연구상 의의 및 한계
의의: 구약 신탁의 기원, 형성 배경, 문학적 관습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언서의 신탁이 단지 문학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고대 근동 세계에서 통용된 실제적인 신학적·사회적 관습과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한계: 구약 예언서는 단순한 마술적 저주보다는 하나님의 도덕적 심판과 신학적 메시지를 강조하므로, 유사점만큼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집트 저주 본문을 무조건적으로 구약 예언서의 직접적 원형이나 기원으로 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집트 저주 본문이란 고대 이집트에서 적이나 반대자들을 마술적으로 제압하려고 작성된 저주문들로, 구약 예언서의 신탁의 배경과 문학적 양식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비교 자료로 활용된다.
(주3) 야웨의 전쟁 전승(Yahweh War Tradition, 또는 Holy War Tradition)
구약성경에서 나타나는 전쟁과 관련된 전승 및 신학적 개념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웨(Yahweh)가 이스라엘을 위해 직접 전투에 개입하여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믿음이나 이야기를 말한다.
정의와 핵심 개념
야웨의 전쟁 전승은 고대 이스라엘이 경험했던 실제 전쟁 사건들을 신학적으로 해석한 전승이다. 핵심은 야웨 자신이 직접 군사적 행위에 참여하거나 개입하여 적들을 패배시키고 자기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준다는 신앙적 확신이다.
성경적 근거 및 대표적 사례
주요 특징과 신학적 의의
거룩한 전쟁(Holy War): 전쟁은 단지 인간 간의 다툼이 아니라 신적인 행위로 간주되었고, 전쟁에서의 승리는 야웨의 신적 능력을 입증하는 도구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에서 ‘군사적 힘’보다는 ‘신앙적 순종’과 ‘거룩함’을 요구받았다(신 20장). 전쟁 전후로 신적 계시와 예언자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고대 근동과의 연결성: 다른 고대 근동 문화에서도 신들이 전쟁에 참여하거나 군대와 함께 출전하는 사상이 존재했으나, 이스라엘의 야웨의 전쟁 전승은 더욱 명확하게 신의 전적인 주권과 주도성을 강조한다.
문학적 표현
야웨의 전쟁 전승은 흔히 시적 형태나 승리의 노래로 표현된다(출 15장 ‘바다의 노래’, 삿 5장 ‘드보라의 노래’). 전쟁의 신 현현 장면(천둥, 지진, 폭풍 등)은 야웨의 현현을 생생하게 나타내는 문학적 도구로 사용된다.
본문의 예시 (아모스와의 연관성)
아모스서에서도 야웨의 부르짖음이 마치 전쟁의 신이 나타날 때의 모습처럼 묘사된다(암 1:2). 열방을 향한 심판 신탁의 배경에도 야웨의 전쟁 전승 개념이 함축되어 있다(암 1-2장).
구약 해석에서의 중요성
야웨의 전쟁 전승은 구약의 심판 신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을 제공한다. 이 개념은 고대 근동의 저주 본문, 신현(神現, theophany) 묘사, 군사적 개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구약 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언자 아모스의 심판 신탁 역시 이 전승을 반영하며, 전쟁의 심판과 처벌을 야웨가 직접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야웨의 전쟁 전승은 하나님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여 이스라엘과 그 적대 민족 간의 싸움에서 직접적인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구약의 신학적 개념이다. 이는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예언서에 나타나는 심판 신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배경을 제공한다.
(주4) 씨족 지혜 집단(clan wisdom circles)
개념과 의미
고대 근동 사회에서, 가족이나 씨족 단위로 존재했던 비공식적이고 구전 중심의 지혜 전승 집단을 의미한다. 이들은 공동체 내에서 삶의 규범, 윤리, 도덕적 지침, 실용적인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 보존하였다.
특징 및 역할
구전 전승: 주로 글이 아닌 구전으로 지혜와 교훈을 전달했다. 지역적·가족적 특성을 가지며, 구성원들은 씨족이나 부족의 장로, 가문의 장로들, 나이 든 지도자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승의 내용은 공정한 처신, 가난한 자에 대한 보호, 올바른 사회적 행동 기준 등을 포함했다.
아모스서와의 관련성
아모스서에 나타나는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비판의 근거가 되는 윤리적 가치들이 씨족 지혜 집단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학자들이 제안하고 있다. 아모스서의 사회적 불의와 부패를 고발하는 내용(특히 2:6-8 등)은 씨족 지혜 집단이 전하던 전통적인 사회 윤리적 규범과 연결될 수 있다.
신학적 의의
씨족 지혜 집단은 구약 지혜문학(잠언, 욥기 등)의 기원과 형성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토대를 제공한다. 특히 예언서에 나타난 윤리적 비판은 이들이 전승한 전통적 윤리 규범을 반영하거나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씨족 지혜 집단은 구약의 지혜 전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며, 특히 아모스서의 사회 윤리적 메시지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적·사회적 개념이다.
(주5) 고대 근동 조약의 저주(Ancient Near Eastern Treaty Curses)
고대 근동에서 국가 간 또는 왕과 속국 간 맺었던 조약문에 포함된 저주조항들을 말한다.
정의 및 개념
고대 근동 조약은 주로 제국과 속국(종속 국가)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문서였으며, 이 안에는 조약을 위반할 경우에 가해질 처벌(저주)을 명시한 조항이 있었다. 이 저주들은 계약 위반 시 초자연적인 벌과 파멸을 신적 존재의 이름으로 경고하는 형태로 표현되었다.
형태와 내용
조약문 끝부분에 주로 등장하며, 구체적인 처벌, 파괴, 저주의 형태로 표현된다. 조약을 깨뜨리거나 충성하지 않을 경우 자연재해(기근, 가뭄), 전쟁의 패배, 병, 죽음, 자손의 멸망과 같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처벌을 신의 이름으로 선언한다.
- 대표적 예시: 히타이트와 히타이트 제국에 종속된 나라들 간의 조약, 에살핫돈 조약
기능과 목적
조약 당사자 간 충성을 강제하는 수단으로써 기능한다. 조약의 유효성을 보장하고, 위반자를 처벌하기 위한 신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주 조항을 삽입한다. 당시 사회에서 법적이면서도 종교적인 효력을 가진 것으로 믿어졌다.
구약과의 관계 및 유사점
특히 신명기(28장) 등 구약의 언약과 관련된 ‘축복과 저주’ 구조는 고대 근동 조약의 형식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아모스, 이사야 등 예언서에서 주변 민족이나 이스라엘 자신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는 방식(1:3-2:16 등)도 이 같은 조약의 저주조항 양식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신학적 의의
고대 근동 조약의 저주조항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언약 관계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공의의 개념을 강조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조약 위반에 대한 처벌로서의 심판이 예언서의 신탁에 반영됨으로써, 이스라엘과 열방 모두가 야웨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문학적·신학적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