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아모스서 3-6장 (주석 정리)
교차대구(동심원적) 구조가 특징
이번 본문에 있어서는 글의 가장 하단에 표기한 각주[ 1)교차대구(동심원적) 구조]가 새로왔습니다.
성경의 텍스트는 매우 평면적인데, 그 문학적 표현법에 있어서 이런 묘한 장치(?)를 포함하고 있구나 하는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읽기와 해석에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상 본문 (아모스 3:1 - 6:14)
심판 선언(3:1-6:14)
이 두 번째 주요부(3:1-6:14)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1) 이스라엘의 황폐화(3:1-4:13), (2) 이스라엘의 죽음(5:1-6:14).
각 부분은 다시 각각 세 개의 소단락으로 구성된다.
I. 이스라엘의 황폐화 (3:1-4:13)
3:1-8 (죄에 대한 경고와 심판 예고)
- 야웨는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면서 출애굽의 역사적 관계를 역설적으로 사용하여 죄와 심판의 필연성을 강조한다.
- "모든"이라는 반복어는 죄의 보편성을 나타내며, 두 번의 '말했다'(1절과 8절)를 통해 본문의 통일성을 보여준다.
- 3-5절의 다섯 질문과 6절의 두 질문(총 일곱 질문)은 점차 긴장감을 높이며,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당할 심판을 암시한다. 사자가 먹이를 잡는 이미지로 야웨의 심판을 비유적으로 묘사한다(3:4, 12).
3:9-4:3 (사회적 불의와 지도층 비판)
- 야웨는 주변 민족을 초청해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압제를 목격하게 한다(3:9-10).
- 사회의 모든 계층, 특히 왕정과 지도층이 강조된 사회적, 정치적 죄악의 주체로 드러난다(3:11-15).
- 3:12은 앞 단락과 뒤의 심판 장면을 연결하며, 궁전과 성소의 파괴를 통해 사회적·종교적 제도의 전면적 붕괴를 예고한다.
- 4:1-3은 부유한 여성들의 방탕과 착취를 지적하며 그들이 포로로 끌려갈 것을 경고한다.
4:4-13 (종교적 위선 비판)
- 베델과 길갈 성소에서의 종교적 행위를 패러디하며 비판한다(4:4-5). 종교적 형식은 문제없지만, 참된 순종과 도덕성에서 단절된 위선적 예배를 고발한다.
- 언약의 저주들이 반복적으로 묘사되지만(4:6-11),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다.
- 하나님은 이런 망상적인 예배가 아니라 참된 회개와 진정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요구한다(4:12-13).
- 4:13의 첫 번째 찬송 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를 강조하여 진정한 하나님과 인간이 만든 하나님 사이를 날카롭게 구분한다.
Ⅱ. 이스라엘의 죽음 (5:1-6:14)
5:1-17 (이스라엘을 향한 애가 와 심판 선언)
- 본문은 교차대구 구조(주1)로, 중심인 8절의 “그의 이름은 여호와시니라”가 강조된다.
- 5:1-3은 전쟁으로 쓰러진 이스라엘을 위한 애가다. 회복 불가능한 파멸을 묘사하며 절망을 강조한다.
- 4-6절에서는 성소(베델, 길갈, 브엘세바)를 찾지 말고, 야웨 자신을 찾으라고 명령한다. 14-15절은 일부 "요셉의 남은 자"에게만 제한적인 희망이 있음을 암시한다.
- 국가의 지도층과 장로들은 특히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임이 강조된다(5:10-13).
- 중심(5:8-9)에 위치한 두 번째 송영은 창조주 야웨의 전능성과 절대성을 드러내며 그분의 이름을 부각한다. 하나님은 자연과 역사를 모두 주관하시고 심판을 집행하시는 분이다.
5:18-27 (주님의 날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위선적 예배 비판)
- 이스라엘이 주님의 날을 잘못 이해하여 축복이 아닌 심판과 어둠을 맞이할 것을 선언한다(5:18-20).
- 종교적 위선을 비판하며(21-23절, 25절), 정의와 공의의 삶 없이 드려지는 예배는 하나님께 혐오스럽다.
- 혼합주의(별 숭배)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며, 결국 그 우상들과 함께 포로로 유배될 것을 예고한다(26-27절).
6:1-14 (교만한 지도자들과 사회적 부패에 대한 심판 선언)
- 군사적 성공과 안락한 생활을 자랑하며 국가의 파멸을 외면하는 지도자들을 향한 심판 선언이다(1-3절, 13-14절).
- 마르제아흐 축제(음주와 향락)를 통해 지도층의 사회적·도덕적 부패를 강력히 비판하며(4-7절), 사회 구조 자체가 왜곡되었음을 강조한다(12절).
- 사회의 전반적 타락이 심판의 근본 원인이며, 죽음과 절망이 국가 전체를 덮을 것이고, 침략자들에 의해 멸망할 것이다(8, 11절).
- 교차대구의 중심(9-10절)에는 많은 사망자로 인해 매장이 불가능해 시체를 태우는 극적인 묘사가 등장하며, 심판의 극한성을 나타낸다.
- 결국 하나님을 향한 참된 침묵과 경외만이 요구되지만(6:10), 이스라엘은 오히려 자기들의 교만과 힘을 과시하다가 심판을 받게 된다(6:13).
중심 주제 및 신학적 강조점
- 사회적, 종교적 죄악에 대한 포괄적인 심판
.. 죄악은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차원을 포함한다.
.. 예배의 외형이 아니라 삶의 정의와 공의가 강조된다.
- 하나님의 심판의 확정성과 그 심각성
.. 심판은 피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의 근본적인 사회적·종교적 부패를 겨냥한다.
.. 하나님을 망각한 종교적 형식주의는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 희망과 회개의 여지
.. 심판이 전적인 파괴를 뜻하지 않고, “요셉의 남은 자”처럼 제한된 희망을 남겨둠(5:15절).
.. 야웨를 찾으라는 진정한 회개와 만남으로의 초청이 강조된다.
이 두 번째 주요부(3:1-6:14)는 이스라엘의 사회·종교적 부패와 지도층의 죄악을 철저하게 고발하며, 피할 수 없는 심판과 제한적인 희망을 함께 제시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심판의 초점은 전적으로 야웨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 회복에 있다.
성경연구주석 구약
아모스
■ 주석가 ㅣ 대니얼 캐럴(M. Daniel Carroll R.), 구약학자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표지 이미지 : 18세기에 그려진 아모스의 이콘, 카렐리야 키지수도원 소장.
[참고]
(주1) 교차대구(동심원적) 구조
아모스서 3장-6장에 나타나는 주요한 교차대구(동심원적) 구조는 아래와 같다.
① 5:1-17의 교차대구 구조
A (5:1-3) 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몰락과 애가
B (5:4-6) 야웨를 찾으라는 권고 (성소 비판)
C (5:7) 공의를 버린 사회 비판
D (5:8-9, 중심) 찬송시 (여호와의 이름 강조, 창조자 및 심판자)
C’ (5:10-13) 사회 지도층과 관리들의 불의한 행태 비판
B’ (5:14-15) 다시 야웨를 찾고 정의를 추구하라는 권고 (남은 자를 위한 제한적 희망)
A’ (5:16-17) 광범위한 통곡과 절망 묘사
중심 구절: 5:8 (“그의 이름은 여호와시니라”)
② 5:18-27의 교차대구 구조
A (5:18-20) 주님의 날에 대한 잘못된 기대 (어둠과 절망)
B (5:21-23) 위선적 예배 비판
C (5:24, 중심) 공의와 정의의 강력한 요구
B’ (5:25) 역사 속 진정한 예배의 부재 비판
A’ (5:26-27) 우상숭배에 따른 유배 심판의 선언
중심 구절: 5:24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③ 6:1-14의 교차대구 구조
A (6:1-3) 군사력과 성공을 자랑하며 심판을 외면하는 지도층의 교만 비판
B (6:4-7) 방탕하고 향락적인 마르제아흐 축제 비판
C (6:8) 야웨의 심판 선포와 강렬한 정서적 반응
D (6:9-10, 중심) 죽음이 만연하여 시체를 불태우는 극적 상황 묘사
C’ (6:11) 야웨의 파괴적 심판 선언
B’ (6:12) 사회 구조적 부패의 불합리성 비판
A’ (6:13-14) 허망한 승리를 자랑하는 지도자들이 침략에 의해 파멸당할 것을 선언
중심 구절: 6:9-10 (시체를 태우는 극적 심판의 묘사)
교차대구 구조의 신학적 강조점
- 야웨 하나님의 이름과 심판의 정당성 강조.
- 사회적·종교적 불의에 대한 명확한 비판과 심판 선언.
- 겉모습뿐인 형식적 예배가 아닌, 정의와 공의의 삶을 요구하는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