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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정리

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

by KEN

서사철학과 해석학의 대표적 저작으로, 현대 문학이론과 역사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은, 시간과 서사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문학뿐만 아니라 역사, 종교,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인간이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과 이야기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관점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쉽지 않은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개괄해 본다.


해석학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리딩 및 정리한 것입니다.



개요

- 저자: 폴 리쾨르 (Paul Ricœur)

- 출판 연도: 1983년 (원서 기준)

- 주요 개념: 시간성과 내러티브(이야기)의 관계

- 핵심 질문:

.. 시간은 어떻게 이야기로 구성되는가?

.. 인간 경험에서 시간성과 서사의 관계는 무엇인가?

.. 역사와 허구(소설, 문학)는 어떻게 시간을 다루는가?


핵심 개념
철학적 시간과 이야기적 시간

- 리쾨르는 아리스토텔레스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 개념을 분석하며 시간과 서사의 관계를 규명함.

.. 리쾨르는 “시간은 이야기 양태를 통해 인간적인 시간이 되고, 이야기는 시간적 실존의 조건이 될 때 그 의미를 획득한다”고 주장.

.. 그는 시간과 이야기가 순환적 관계에 있으며, 이를 “건전한 순환”으로 간주합니다. 이 순환은 시간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서사의 역할을 강조.

- 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차원으로 구성되며, 인간의 경험 속에서 의식적으로 포착됨.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11권에서 제시된 “시간의 아포리아”를 분석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인간 경험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

.. 시간은 단순히 물리적 흐름이 아니라 인간의 내적 경험을 통해 구성되며, 이는 서사를 통해 형상화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시간은 사건의 연속 속에서 질서 있게 배열되며, 특히 ‘미메시스’(mimesis, 모방) 개념을 통해 이야기 구조를 형성함.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논의된 플롯 구성(mythos)을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다양한 사건을 통합하여 하나의 전체로 만드는지 설명

.. 플롯은 시간적 사건들을 조직화하여 인간 경험을 이해 가능하게 만든다.


미메시스(Mimesis)의 세 가지 단계

리쾨르는 미메시스 I, II, III을 통해 시간과 서사의 관계를 설명함.


미메시스 I (이야기 이전의 시간 경험): 이야기 이전에 존재하는 인간 행동과 상징

- 시간은 인간 경험과 행위 속에서 나타남.

- 이야기 이전에 이미 인간이 시간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경험이 서사의 배경이 됨.

미메시스 II (이야기로 구성되는 시간): 플롯을 통해 사건들을 구성하는 과정.

- 사건들이 하나의 내러티브로 구성됨.

- 이야기 속에서 시간적 질서가 정리되고, 특정한 플롯(구성)이 형성됨.

- 역사와 소설에서 시간의 구성 방식이 다름.

미메시스 III (이야기의 해석과 독자의 경험 속 시간): 독자가 이야기를 통해 경험을 재구성하는 단계

- 독자는 이야기를 읽으며 자기 경험 속에서 시간성을 새롭게 구성함.

- 이야기와 현실의 시간이 상호작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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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서사와 허구적 서사 비교

리쾨르는 역사와 문학(허구)의 관계를 논하며, 둘 다 시간이야기를 구성하지만 방식이 다름을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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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과거 사건을 재구성하지만,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으며 해석이 개입됨.

- 소설은 자유로운 형식으로 시간성을 변형하지만, 인간 경험을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음.


이야기의 시간성과 인간의 정체성

-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시간적 경험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함.

- 한 개인이나 집단의 정체성은 그들이 기억하는 이야기, 역사, 신화 속에서 형성됨.

- 자아(정체성)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됨.


결론: 이야기와 시간의 상호작용

- 시간은 단순한 물리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이야기 속에서 경험하고 구성하는 것.

- 이야기는 시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방식이며, 이를 통해 인간 경험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함.

- 역사적 서사와 허구적 서사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시간성을 조직하며, 인간의 세계 이해 방식에 영향을 미침.


요약정리

- 폴 리쾨르는 시간과 이야기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철학적으로 분석.

- 인간은 단순히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시간을 구성하고 해석함.

- 미메시스 I, II, III을 통해 시간의 경험 → 이야기로 구성 → 독자의 경험 속에서 시간 재구성을 설명.

- 역사와 문학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간성을 조직하며, 인간의 세계 인식을 형성.

- 결국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시간과 존재를 이해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함.




관련 서적

『시간과 이야기』 1권, 폴 리쾨르, 문학과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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