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과 저스틴 비버 그리고 제아와 박주원, J.Fla와 포레스텔라까지
오랜만에 라틴 팝을 감상합니다.
Chapter I. 원곡
⟪Despacito⟫는 2017년에 발표된 루이스 폰시(Luis Fonsi)와 대디 양키(Daddy Yankee)의 협업곡으로, 레게톤과 라틴 팝을 기반으로 한 곡입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래한 음악 스타일에 힙합, 레게, 라틴, 카리브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목 “Despacito”는 스페인어로 ‘천천히’라는 의미이며, 노래의 주제는 남녀 간의 성적 매력과 끌림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곡의 가사는 두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매력을 천천히 즐기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서 ‘천천히’라는 표현은 단지 속도의 의미를 넘어, 관계의 깊이를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유혹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 이 곡의 가사는 큰 매력을 지닌 요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Despacito⟫는 B단조로 작곡되었는데, 이는 라틴 음악 특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코드 진행은 일반적인 팝 음악에서 자주 사용되는 Bm - G - D - A의 단순한 형태를 따르지만, 여기에 레게톤 특유의 리듬이 결합되어 이 곡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중독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음악적 특성은 이 곡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스페인어 곡임에도 불구하고, ⟪Despacito⟫는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7년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스페인어 노래로서는 이례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86억 회 이상(25년 3월 현재)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뮤직비디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 했습니다.
원곡과 다양한 커버곡을 듣고 리뷰를 하고 있지만, 역시 원곡이 가진 고유한 매력과 깊이는 커버곡들이 완전히 따라올 수 없는 듯합니다.
Chapter II. 리믹스 곡
저스틴 비버가 참여한 ⟪Despacito⟫의 리믹스는 2017년 4월 17일 발매되었습니다. 당시 콜롬비아에서 투어 중이었던 비버는 이 곡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리믹스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했다고 전해집니다. 마침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도 리믹스 작업을 구상 중이었기에 비버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였고, 그의 참여가 곡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리믹스 버전은 발매 직후 여러 나라에서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무려 16주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기대대로 비버의 참여는 곡의 대중성을 크게 높였고, 스페인어 노래가 영어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리믹스에서 비버는 스페인어 가사를 소화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R&B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더했습니다. 비버의 목소리는 원곡의 라틴 리듬과 잘 어우러져 곡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고, 덕분에 더 많은 청중이 이 곡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곡을 더욱 신선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됩니다.
확실히 저시틴 비버의 참여로 곡이 새로워진 느낌을 주고는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원곡이 주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는 느낌을 가진것도 사실입니다만 말입니다.^^
Luis Fonsi, Daddy Yankee - Despacito (Audio) ft. Justin Bieber
Chapter III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잘 알려진 제아(JeA, 본명 김효진)는 1981년 9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난 가수 겸 작곡가입니다.
⟪Despacito⟫의 다양한 커버곡을 찾아 듣던 중, 유독 귀를 사로잡은 곡이 바로 제아와 박주원의 협업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원곡이 가진 열정적인 라틴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섬세한 감정선과 독특한 음악적 해석을 더해 특별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메인보컬인 제아는 뛰어난 가창력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유명하며, 박주원은 한국 최고의 집시 기타리스트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독창적이고 정교한 연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 왔습니다. 특히 두 사람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곡은 원곡의 강렬한 레게톤 리듬을 부드럽고 서정적인 집시 기타 선율로 재구성해 색다른 음악적 감동을 선사합니다.
섬세한 보컬, 탁월한 기타 연주, 감성적인 가사 전달 등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글로벌한 인기를 얻은 원곡의 기반 위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성공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이 곡이 오늘 저에게까지도 생생하게 전달되는 걸 보면, 이러한 평가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IV. 또 다른 커버곡들
유튜브 뮤직 크리에이터로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출신 아티스트 J.Fla(제이플라)는 수많은 팝 히트곡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Despacito⟫를 커버하면서 그녀의 뛰어난 음악적 감각과 세련된 표현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J.Fla의 ⟪Despacito⟫ 커버곡은 음악적 독창성, 섬세한 감성 표현, 글로벌한 접근법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걸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그녀가 선보인 탁월한 표현력과 창의적인 편곡 능력은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덧붙이자면, 저는 영상보다는 음원으로만 들었을 때 그녀의 음악이 더욱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영상은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듯했죠.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가볍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클라이맥스에서 밀어붙이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J.Fla의 이 곡은 개인적 취향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져서, 다른 커버곡들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포레스텔라는 원곡의 라틴 팝 리듬과 열정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클래식과 현대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접목하여 ⟪Despacito⟫를 새롭게 재해석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웅장하고 세련된 하모니는 원곡과는 또 다른 감동과 깊이를 전하며,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지닌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은 포레스텔라의 버전을 저 역시 좋아합니다. 다만, 혼자 음악을 감상할 때는 때로 그 표현이 다소 과하게 느껴져 약간 부담스러운 점이 흠이라면 흠이 되겠습니다. 개인적 취향인 것이죠.
Chapter IV.
⟪Despacito⟫라는 한 곡을 통해 원곡을 부른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부터 저스틴 비버, 제아, J.Fla, 포레스텔라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각자의 개성과 재능으로 다채로운 해석을 선보였습니다.
원곡은 원곡대로의 고유한 매력이 있고, 커버곡은 부르는 이들의 개성과 감성에 따라 색다른 이끌림이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차원을 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노래를 부른 ‘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그 음악을 듣는 ‘청자로서의 나’라는 지평이 존재하는 것이죠.
음악을 듣고, 느끼고, 감동하는 바로 그 순간, 결국 음악의 완성은 청자인 나의 몫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여러 생각을 해보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결론은 우리 모두가 음악을 통해 행복한 감동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음악과 함께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