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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Jazz] 라틴, 아프로-큐반 스타일

Richard Bona & Alfredo Rodríguez

by KEN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최근 특별히 관심이 가는 두 뮤지션이 생겼습니다.
한 사람은 쿠바 출신의 피아니스트, 다른 한 사람은 카메룬 출신의 베이시스트입니다.

한 명은 정통 음악 교육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독학으로 베이스 기타를 익힌 뒤 뉴욕대학교의 재즈 교수까지 된 인물입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세계적인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현역 음악가들이죠.
이제 이 두 아티스트의 협연 무대를 감상해 보려 합니다.




⟪Piel Canela⟫ _ Richard Bona & Alfredo Rodríguez의 연주


리처드 보나와 알프레도 로드리게즈의 협업 곡 〈Piel Canela〉는 라틴 아메리카 음악의 서정성과 재즈의 즉흥성, 아프로-큐반 리듬의 복합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곡입니다. 이 곡은 원곡의 감미로운 로맨스를 유지하면서도 두 음악가 특유의 정체성과 음악적 해석이 더해져 깊이와 생동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YouTube에서 연주 듣기


〈Piel Canela〉는 원래 Bobby Capó라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작곡가가 1948년에 발표한 곡으로, 스페인어권에서 매우 널리 알려진 Bolero스타일의 사랑 노래입니다. 제목은 ‘계피색 피부’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이의 피부를 아름답게 찬미하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라틴 발라드 혹은 볼레로 스타일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아티스트가 리메이크하기도 했습니다. (예, Lisa Ono의 보사노바 스타일을 비롯하여 맘보, 심지어 디스코 리듬 스타일도 있답니다...^^)



Richard Bona & Alfredo Rodríguez 버전의 특징


편곡과 리듬

이 버전은 단순한 볼레로 재현이 아닌, 아프로-큐반 재즈와 퓨전 라틴 재즈의 감각을 담은 편곡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스는 피아노에서 몽투노(Montuno) 스타일(주, 쿠바 음악에서 발견되는 독특하고 강한 싱코페이션이 특징인 반주 패턴)의 반복 리듬과 복잡한 폴리리듬을 구현하며, 곡 전반에 걸쳐 쿠바 전통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드러냅니다. 리처드 보나는 베이스뿐 아니라, 보컬에서도 아프리카적 소울과 리듬 감각을 녹여내며, 전형적인 라틴 러브송을 월드뮤직적 정서로 확장시킵니다.


보컬과 감정

보나의 보컬은 서정성과 유연함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원래 곡의 로맨틱한 감정을 더 깊은 내면성으로 바꿔 전달하며, 가사의 의미를 넘어서 감성적 울림으로 곡을 이끕니다. 이들의 버전은 ‘애정의 감탄’을 표현하면서도, 지나친 감정 과잉 없이 절제된 로맨티시즘을 구현한 것으로 얘기됩니다.


협연

리처드 보나는 카메룬 출신의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로, 아프리카 전통과 재즈, 라틴,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입니다. 그의 연주는 단지 리듬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보컬처럼 노래하는 베이스를 통해 멜로디를 확장합니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스는 쿠바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클래식과 쿠반 전통 음악, 현대 재즈를 자유롭게 오가며, 하모니의 창의성과 리듬의 복잡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인터플레이는 ‘기교’가 아닌 ‘대화’이며, 서로를 이끌고 응답하면서 공감각적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가사 해설

“Me importas tú, y tú, y tú / y solamente tú…”
(나에게 중요한 건 너, 그리고 너, 그리고 너 / 오직 너뿐이야)
→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전적으로 한 사람에게 몰입된 사랑을 고백합니다.
“Y que se queden el cielo y la tierra sin estrellas…”
(하늘과 땅이 별 없이 남더라도 상관없어)
→ 온 세상이 어떻든, 사랑하는 그대가 있다면 다른 그 무엇도 필요 없다는 적극적 애정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Piel Canela〉는 단순한 사랑 노래지만, 보나 & 로드리게스 버전에서는 문화 간 교차와 음악적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공감이 되는 평입니다.


리처드 보나와 알프레도 로드리게스의 〈Piel Canela〉는 단지 감미로운 사랑 노래의 재해석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문화적 뿌리(아프리카, 쿠바), 그리고 글로벌 재즈 언어를 기반으로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새로운 음악적 어법을 부여합니다. 그래서겠죠. 듣는 이로 하여금 단순히 감상에 젖게 하기보다, 다문화적 감성의 교류 안에서 사랑, 그 자체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경험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흥겹고 즐겁잖아요...^^;



[참고] 개별 연주자 살펴보기


이 두 아티스트의 협연 또한 매력적입니다만, 개별 연주곡 또한 무척 끌립니다.

각자 찾아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개인적으로는 무척 관심이 가는 아티스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두 사람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앞으로의 이들 연주곡에 대한 감상에 도움이 될 듯하여 정리해 봅니다.



리처드 보나(Richard Bona)


리처드 보나는 카메룬 출신의 세계적인 베이시스트입니다. 그는 1967년 10월 28일 카메룬의 작은 마을 민타(Minta)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보나 핀더 야유마얄롤로(Bona Pinder Yayumayalolo) 또는 보나 펜다 냐 유마 엘롤로(Bona Penda Nya Yuma Elolo)입니다.


음악적 배경과 경력

리처드 보나는 음악가 가족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서아프리카의 그리오(찬양과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자 타악기 연주자였고, 어머니는 가수였습니다. 4살 때 발라폰(balafon)이라는 전통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5살 때는 마을 교회에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플루트와 기타 등 많은 악기를 직접 만들어 연주했습니다. 11살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1980년 13살의 나이에 두알라(Douala)에 있는 프랑스 재즈 클럽에서 첫 앙상블을 구성했습니다. 이 클럽 주인의 도움으로 재즈 음악, 특히 재코 파스토리우스(Jaco Pastorius)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이것이 그가 일렉트릭 베이스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22세에 음악 공부를 위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이주했고, 이후 프랑스로 이동하여 음악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여러 재즈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음악 스타일과 업적

리처드 보나의 음악은 재즈, 팝, 아프로비트,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의 베이스 연주는 멜로디와 하모니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탁월한 기술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1999년 데뷔 앨범 'Scenes from My Life'를 시작으로 'Reverence'(2001), 'Munia: The Tale'(2003) 등 여러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2005년 앨범 'Tiki'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으며, 이후 아프로-쿠바 프로젝트 'Mandekan Cubano'와 함께 작업하며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현재 활동

리처드 보나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며 자신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뉴욕 대학교에서 재즈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음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 마누 디방고(Manu Dibango), 살리프 케이타(Salif Keita), 조 자비눌(Joe Zawinul), 팻 메시니(Pat Metheny), 마이크 스턴(Mike Stern)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했으며, 베이스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작곡가, 보컬리스트,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Markbass와 협력하여 앰프와 베이스 기타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가장 높은 두 산봉우리의 이름을 딴 베이스 기타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즈(Alfredo Rodríguez)


알프레도 로드리게즈는 쿠바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현재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생애 및 배경

알프레도 로드리게즈는 1985년 10월 7일 쿠바 하바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알프레도 "알프레디토" 로드리게즈(Alfredo "Alfredito" Rodríguez)로, 전문 가수이자 로맨틱 송 작곡가, 텔레비전 진행자였으며, 어머니는 마이라 살리시오(Mayra Salicio)입니다.


로드리게즈는 하바나의 마누엘 사우멜 음악원(Manuel Saumell Conservatory)과 아마데오 롤단 음악원(Amadeo Roldán Conservatory of Music), 그리고 쿠바의 고등예술학교(Instituto Superior de Arte)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공부했습니다. 그는 학창 시절 클래식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음악 경력

2006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쿠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를 만나게 되었고, 퀸시 존스의 초청으로 2009년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로드리게즈는 자신만의 트리오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는 퀸시 존스의 요청으로 중국 작곡가 탄둔(Tan Dun)과 작사가 시다 가렛(Siedah Garrett)과 함께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의 영어 버전 주제곡 "Better City, Better Life"를 작곡했습니다.


2011년 디트로이트의 재즈 레이블인 맥 애비뉴 레코드(Mack Avenue Records)와 계약을 맺고, 2012년 퀸시 존스와 공동 프로듀싱한 데뷔 앨범 "Sounds of Space"를 발표했습니다. 이 앨범은 비평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고, 더 많은 투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두 번째 앨범 "The Invasion Parade"를 발표했는데, 이 앨범에서는 쿠바의 전통 스탠더드 곡 "Guantanamera"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곡하여 2015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기악 편곡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음악적 특징

알프레도 로드리게즈의 음악은 쿠바의 전통적인 리듬과 현대 재즈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았지만, 쿠바의 전통 음악과 재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융합하여 연주합니다.


특히 그의 피아노 연주는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독특한 방식이 특징적이며, 이는 쿠바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리듬감과 학습을 통해 얻은 기술이 조화를 이룬 결과입니다. 그의 음악은 쿠바의 문화와 그가 떠나온 고향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현재 활동

알프레도 로드리게즈는 현재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이애미로 이주하여 쿠바와 더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할리우드 볼의 플레이보이 재즈 페스티벌, 길모어 키보드 페스티벌, 디트로이트, 움브리아 및 비엔나 재즈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한국-쿠바 수교 1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그의 트리오와 함께 성수 아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칠 계획입니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즈는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퀸시 존스의 지도 아래 빠르게 성장하여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서치: Felo, Perplexity, Genspark, Liner, ChatGPT,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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