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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Jazz] 희망을 넘어, 해방의 노래를

Pat Metheny Group의 ⟪The First Circle⟫

by KEN
AI와 함께하는 음악 감상
대선 투표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침 6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할 공간이 없을 만큼 사전투표자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줄을 섰고, 기분 좋은 기다림 끝에 마쳤습니다.

희망을 염원하는 곡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떠오르는 뮤지션이 있더군요.
대체적으로 맑고 명료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Pat Metheny Group(팻 메스니 그룹)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희망의 느낌을 주는 한 곡을 선곡했습니다.




The First Circle⟫ - Pat Metheny Group


1984년 ECM 레이블에서 발매된 First Circle은 팻 메스니 그룹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재즈 퓨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팻 메스니(Pat Metheny)와 키보디스트 라일 메이스(Lyle Mays)가 공동 작곡한 이 앨범은 1985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재즈 퓨전 연주상을 수상하며 그룹의 전성기를 이끈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메스니는 이 앨범을 통해 남미 리듬과 보컬을 적극 도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해석입니다.


그룹 결성과 멤버 (Pat Metheny Group)

1977년 팻 메스니와 라일 메이스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후 베이시스트 마크 이건(Mark Egan), 드러머 댄 고틀립(Dan Gottlieb)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합니다. 1980년대에는 베이시스트 스티브 로드비(Steve Rodby), 드러머 폴 워티코(Paul Wertico), 퍼커션 연주자 나나 바스콘셀루스(Nana Vasconcelos) 등이 합류하며 사운드에 라틴과 브라질 음악적 요소를 더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들의 음악 스타일

팻 메스니 그룹은 재즈 퓨전팀으로 분류되지만, 팻 메스니 본인은 단순한 퓨전에 머무르지 않고 하모니와 멜로디, 다양한 악기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폭넓은 음악을 추구합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브라질, 라틴 음악의 리듬과 악기를 도입해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신디사이저, 기타 신디사이저, 오르간 등 다양한 전자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실험적인 시도를 거듭하는 팀으로 알려졌습니다.


⟪First Circle⟫ 앨범

작곡

팻 메스니와 라일 메이스 공동 작곡
라일 메이스가 전체적인 형식, 오프닝 디테일, 오케스트레이션 등 상당 부분을 설계

연주자 구성

Pat Metheny - 기타 (어쿠스틱, 일렉트릭)
Lyle Mays - 피아노, 키보드
Steve Rodby - 베이스
Paul Wertico - 드럼
Pedro Aznar - 보컬 및 다양한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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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


팻 메스니(Pat Metheny):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활용해 선율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를 연주합니다. 특히 타이틀곡 "The First Circle"에서는 단순한 박수 소리에서 시작해 점진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주로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완성했습니다.


라일 메이스(Lyle Mays):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로 풍부한 화성과 텍스처를 추가했습니다. "If I Could"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 보컬리스트 페드로 아즈나르(Pedro Aznar)와의 협업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리듬 섹션: 베이시스트 스티브 로드비(Steve Rodby)드러머 폴 워티코(Paul Wertico)는 복잡한 리듬 구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라틴 재즈의 활력을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앨범의 트랙별 특징


"Forward March": 군악대를 연상시키는 불협화음과 실험적 연주로 앨범의 이색적인 오프닝을 장식했으나, 일부 평론가들은 이 트랙을 앨범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The First Circle": 손뼉 치기 리듬에서 시작해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9분간의 서사적 구성은 재즈 퓨전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곡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랄 수 있는 22/8 박자의 복합 리듬 패턴입니다. 이는 "12/8 + 10/8의 조합 (3+2+3+2+2) + (3+3+2+2)"의 리듬으로 일반적인 4/4나 3/4 박자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리듬이 점진적 진전의 느낌을 자아내는 효과를 극대화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If I Could": 메스니의 기타가 스트링 연주와 매우 잘 어우러진 발라드로, 몽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깊이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중의 하나입니다.


"Praise": 남미 리듬과 그룹의 집단 즉흥 연주가 결합된 경쾌한 피날레 트랙을 이룹니다.




First Circle은 팻 메스니 그룹이 "Still Life (Talking)"(1987), "Letter from Home"(1989)과 함께 삼부작으로 꼽히며,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한 기념비적 앨범이라는 평가입니다. 보컬을 악기처럼 활용한 실험적 접근과 글로벌 사운드의 통합은 1980년대 재즈 퓨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인 것이죠. 일부 초기 트랙의 실험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과 앙상블의 완성도는 여전히 대중과 비평가 모두에게 높은 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을 맞이하여, 조금 더 희망적인 느낌을 주는 곡을 의도적으로 들고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이곳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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