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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박씨 Jan 29. 2020

아버지, 남은 시간

그에게서 나를 본다


작년 가을부터 아버지가 급격히 노쇠해지셨다. 아니 이미 그러셨는데 내가 이제야 인지하기 시작했다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더 잘 안 들리시고

더 많이 느려지시고

더 많이 흘리신다...


아버지는 나와 딱 30년 차이,

어릴 적 불우한 환경, 초등학교 마치고 서울 진출, 소년 가장, 해병대, 월남전 참전, 새마을운동, 자수성가.. 무궁무진한 스토리!


육체적 노쇠함만큼이나 못 참겠는 건 당신 생각의 변화다. 한 얘기 또 하기, 원망하기, 섭섭함...


건강하실 때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라 더 슬프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아들이라 더 슬프다.


왠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려주는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불안함이 ...


이제 남은 건 아버지를 어떻게 보내드려야 하나 하는 나만의 시간이다! 아버지... 끝을 모르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그안에내가있다

#친절하자

#감사해요

#사랑해요

#아빠랑하고싶었던거다섯개만하자

#나중에우리아들이러면개슬플듯

#보고싶다형

#더보고싶다울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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