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나를 본다
작년 가을부터 아버지가 급격히 노쇠해지셨다. 아니 이미 그러셨는데 내가 이제야 인지하기 시작했다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더 잘 안 들리시고
더 많이 느려지시고
더 많이 흘리신다...
아버지는 나와 딱 30년 차이,
어릴 적 불우한 환경, 초등학교 마치고 서울 진출, 소년 가장, 해병대, 월남전 참전, 새마을운동, 자수성가.. 무궁무진한 스토리!
육체적 노쇠함만큼이나 못 참겠는 건 당신 생각의 변화다. 한 얘기 또 하기, 원망하기, 섭섭함...
건강하실 때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라 더 슬프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아들이라 더 슬프다.
왠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려주는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불안함이 ...
이제 남은 건 아버지를 어떻게 보내드려야 하나 하는 나만의 시간이다! 아버지... 끝을 모르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그안에내가있다
#친절하자
#감사해요
#사랑해요
#아빠랑하고싶었던거다섯개만하자
#나중에우리아들이러면개슬플듯
#보고싶다형
#더보고싶다울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