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 드림

첫 번째 마음을 은지 님께

by 주나

은지 님, 주나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첫 번째로 신청해 주셨어요. 은지 님은 클라이밍 게더링에서 처음 뵈었죠. 종이 인간이라고 하셨는데 저희 게더링 참여자 중 제일 잘하셨잖아요. 알고 보니 풋살에 달리기에 요가도 하고 계셨고, 운동에 재능 있는 튼튼 인간이셨죠.


그리고 은지 님의 최애인 소수빈을 보러 콘서트에 함께 가자고 제안을 주셨어요. 사실 콘서트 보고 온 날, 침대에 누워 그 시간을 복기하는데, 단둘이 뵙는 자리는 처음인 분께 너무나 많은 내면을 들킨 게 아닐까 살짝 부끄러웠답니다.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니, 저야 기뻤죠. 또 시간이 흘러 은지 님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잘 있는 프리지어 다발이 반가웠고, 내적 친밀감은 커져만 갔는데요.


사적인 편지를 쓰는 김에 말씀드리자면, 그거 아세요? 제가 스무 살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 있을 당시, 좋아하던 아이돌이 가까운 도시에서 투어를 해서 차를 타고 갔어야 했어요. 근데 트위터로 처음 알게 된 현지 학교 대학원생 언니의 차를 타고 콘서트를 보러 갔거든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해외에서 대체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안전하고 행복하게 콘서트를 같이 보고, 늦은 시간이라 집까지 데려다줬어요. 그때 그 미국인 언니가 베풀었던 친절은 아마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왔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요즘 좋아하는 아이돌이 그러더라고요. 덕질을 하는 사람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애정을 표현할 줄 아는 대단한 사람이라고요. 저희 다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저는 덕질을 하면 관찰력이 높아지고 대상의 마음을 읽으려 하더라고요. 그 사람을 알아가는, 나만 알아채는 그 사람의 면면이 쌓여갈 때 행복이 큰가 봐요.


은지 님은 어떠세요. 은지 님도 어떤 경로로든 스스로의 행복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클라이밍 게더링 끝나고 지하철에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듯, 진심 어린 은지 님의 눈빛과 마음이 참 소중하니까요.


두루두루 콘서트 날 제가 카톡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했잖아요. 그 말 전할 수 있게 기회 주심에 감사해요. 진심으로 오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은지 님과 은지 님의 덕질 생활에 대해, 우리가 '진짜로' 키워갈 행복과 앞으로에 대해 더 알고 싶거든요.


제가 좋아하던 그룹의 노래와, 요즘 새롭게 관심이 생긴 그룹의 노래 한 곡씩을 두고 갑니다. 수비와는 다른 장르지만, 행복한 덕질 라이프를 응원하며 골랐으니, 재밌게 들어주셔요. 가사가 예쁘고 벅차오르니, 공연장에서 느꼈던 '뻐렁침'을 상기하시면서요.


에이스-황홀경

에이티즈-Eternal Sunshine


달달한 핫초콜릿을 홀짝거리며,

2025.05.06 밤


주나 드림


*주나 드림은 파인더스 클럽 3기 <재능 플리마켓> 채널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 미리 신청한 파인더 분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편지 전문을 주나드림 시즌 1으로 아카이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