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고, 융통성이 있으며, 이해력이 뛰어난 것은 공부를 방해한다.
머리가 좋고, 융통성이 있으며, 이해력이 뛰어난 것은 공부를 방해한다.
정약용이 전라도 강진에 유배를 가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에게 여러 명이 배움을 청하였고, 정약용은 그들을 가르치며 학문연구를 하였습니다.
그 제자 중에 황상이라는 아전(낮은 중인 신분)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자 15살의 어린 제자 황상이 도리어 묻습니다.
"저는 머리도 나쁘고, 앞뒤가 막혀 융통성도 없고, 이해력도 부족해요. 이런 제가 공부를 해서 잘할 수 있을까요?"
신분도 낮고 머리도 나쁜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안된다는 치기 어린 반항이었겠지요.
이 질문에 정약용은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제일 큰 문제가 세 가지란다. 머리가 좋은 것, 쉽게 글을 짓는 글재주가 있는 것, 이해력이 빠른 것이란다. 머리가 좋아 잘 외우면 공부를 소홀히 하고, 글재주가 있으면 속도는 빠르지만 글이 부실하고, 이해력이 빠르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단다. 너는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되는 세 가지 문제가 다 없으니, 오로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여라"
정약용 자신도 매일 앉아 공부를 하느라 18년의 유배생활 동안 복숭아뼈 있는 곳이 헐어 세 번이나 구멍이 뚫렸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학문이 당대에 쓰이지 않더라도 후세에 활용되기를 바라며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는 다산학이지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운동을 잘하지는 못합니다. 수영도, 배드민턴도 남들이 한 달에 하는 것을 6개월, 1년을 해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전 남들이 1-2년 하는 것을 5년씩 10년씩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리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니 그 정도 노력하니까 비슷해지더라고요.
그림도, 음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운동이나 예술 분야에 직업을 가지려고 했다면 많은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이고, 뛰어난 선수나 지도자는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재능에 노력을 더한 사람은 넘사벽이겠지요? 하지만 제 노력으로 동네에서 조금 실력이 떨어지는 생활체육지도자로는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황상은 나중에 스승인 정약용와 추사 김정희에게도 그의 시를 크게 인정받았다고 하니 그의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질 때,
노력의 성과가 보이지 않아 힘들 때,
정약용의 말을 생각합니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