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하지 않을까?
나는 초등학교 교사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기도 하지만, 공교육을 담당하면서 내가 익힌 지식들을 사회에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주말에도 박물관에 다니고, 각종 교사 연수도 하고, 학부모 연수도 했다.
코로나 19로 많은 것이 멈추었다. 온라인(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한편 또 다른 시도로 마음만 먹고 있었던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 마음은 나와 내가 속한 모임에서 만든 박물관 활동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것이 페이스북이었다. 열심히 친구를 늘이고 글을 썼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주로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짧게 표현하는 것이 장점인 SNS였다. 기본적으로 내가 쓰는 글은 길다. 그리고 무엇보다 활동지나 지도자료를 첨부파일로 올릴 수 없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두 번째로 해본 것이 블로그였다. 블로그는 카테고리가 있고 첨부파일도 올릴 수 있어 페이스북의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켜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글을 써도 사람들이 안 읽어주는 것이 문제였다. 블로그에서 만난 이웃은 페북의 이웃과 달리 정말 새로운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과의 교류는 너무나 즐거웠다. 하지만,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의 숫자는 한계가 있었고, 하루가 지난 글들은 잘 읽히지 않은 채 지나갔다
세 번째로 시도해 본 것이 브런치다. 브런치는 첨부파일을 올릴 수 없다. 그리고 사진보다 글이 중요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쓴 글이 지속적으로 검색이 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기존에 만든 박물관 활동지나 지도자료를 쉬운 글로 풀어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재밌고 꽤 유쾌한 작업이었다. 생각만큼 많이 읽히진 않았지만 페북에 가끔씩 공유를 하기도 하니 나름 괜찮았다.
네 번째 시도는 지난주 토요일 브런치에 쓴 글 중 두 개를 오마이뉴스 신문 기사로 송고해보았다. 하나는 교육기사고 하나는 문화유산 글이었다. 교육기사는 월요일인 어제 채택되었고, 문화유산 기사는 오늘 메인 기사로 채택되어 실렸다. 순식간에 수백 회의 조회수가 나왔다. 문화유산 글은 연재기사로 실을 기획을 가졌더니 편집기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요약하면 내 글이 너무 길다는 거다. 뭐, 말로 먹고사는 직업이니 글도 어쩔 수 없나 보다.
브런치 글쓰기가 여전히 유효하다.
조금만 수정하면 기사로서도 생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니 말이다.(물론 블로그나 브런치를 아주 열심히 잘하는 사람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말이다.)
생각을 나누는 기쁨이 있는 날이다.
음... 이제 유튜브도 한번 해볼까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5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