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걸어 오르내리기

2026.3.23 (15m 1d), 계단 걸어 오르내리기

by 슈앙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계단을 올라가거니 내려갈 땐, 기어갔다. 안팎을 가리지 않고 기어갔기에 '여기가 안방이네~'라며 놀리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 과정이라 생각해고 기어 올라가도 그냥 물끄러미 바라봤다. 가끔 민망하긴 했지만, 위험하지 않게 양갱이를 잘 보고만 있었다. 실제로 넘어질 뻔할 때도 있어 정말 조심해야 했다. 3cm 정도 턱도 조심스레 넘어갔지만 일반 계단 앞에 서면 바로 기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던 양갱이가 지난 주말 즈음부터 일어선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려 하려 했다. 좀 높다 싶으면 내게 도움을 청했다. 손을 잡아달라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 잡아주려 해도 뿌리치고 기어 오르내리던 양갱이가 변했다. 심지어 내 손을 잡지도 않고 단을 정복하려 했다. 기특하기 그지없다.


내 생각엔 지난 주말 토요일에 대구국립박물관에서 본 아이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곳엔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다. 양갱이보다 조금 큰 아이들이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는 것을 양갱이가 가만히 관찰했었는데, 그 영향이 아닐까. 내가 아무리 계단 오르내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한두 살 형들이 보여주면 따라 하려는 게 아닐까.


우리 양갱이 오늘도 한 단계 성장했다.


가만히 관찰하는 양갱이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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