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쳇바퀴' 속의 '쉼표'

by 노마드


오늘은 그간 알뜰히 모아 왔던 연차 중 첫 번째 휴가를 쓰는 날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일과 사람에게 적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뒤돌아보니 벌써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내 나름대로의 상반기 결산을 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앞으로 하반기를 어떻게 보낼지 구상하며, 호기롭게 마인드셋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요 며칠 끊었던 라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시원하게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라테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녹화된 아침예배를 드리며,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시는 그분을 묵상하고 또 다른 하루를 선물로 주시고, 생명을 허락하심에 감사 기도를 드렸다.


모자를 쓰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러닝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달리기 참 좋은 날씨였다.

예전엔 흐린 날은 딱 질색이었는데, 러닝을 시작하고 나서는 흐린 날씨가 썩 싫지만은 않다.


개운하게 땀을 흘리고 나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몸에서는 땀 내음이 진동을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내 마음은 시원했다.

열기도 식힐 겸 천천히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갔다.


문득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의 책 속 문구가 생각이 났다.

"특별한 하루라는 것은 평범한 하루를 통해서 반짝일 때 비로소 특별하다. 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다.

거대하게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 있어야 하지만, 잠시 그곳을 벗어날 때의 짜릿함도 누릴 수 있다.

마치 월요일 없이 기다려지는 금요일이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내가 느낀 '짜릿함'은 6개월 동안 나름 애쓰며 현실을 살아냈던 '거대한 쳇바퀴'가 있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었으리라.


잠깐의 쉼표를 뒤로하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정글과 같은 하루를 충실히 살아낼 수 있길!

대한민국 직장인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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