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을 통해 나를 지켰었구나

대단할 것 없는 글이지만

by 노마드

사회초년생, 주 52시간 근무제도도 없어 매일 야근에 시달렸던 시절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듯, 샤우팅과 직원 모욕 발언이 일상이었던 사장

사장에게 비위 맞추랴 팀원의 성장에는 전혀 관심 없었던 팀장들

어김없이 고성이 오갔던 전쟁터 속 어느 날, 무언가에 홀리듯 써 내려간 글을 우연히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아, 내가 그때 이런 감정이었구나. 20대 후반이었던 그때도 내면의 소용돌이로 인해 고통스러워했구나.

그래서 글을 썼구나...끄적임을 통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을 과거의 나를 토닥여 주고 싶다.




속절없이 무기력한 때

무중력 상태인 듯 허공 속을 허우적, 흐느적거리는 그런 때


시시때때로 내 귀를 성가시게 하는 전화벨소리

누군가의 목소리는 소음이 되고

나를 부르는 소리는 내 존재를 상실케 한다.

그것은 나의 거짓 자아...


떠돌이이고 싶은 나

나그네이고 싶은 나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길 갈망하는 나


'씨익-'하고 나를 비웃는 현실이란 거센 파도

난 현실을 사는, 살아내야만 하는, 그리해야만 나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존재임을...

그러나, 그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흩날리는 먼지, 아니 형체 없는 바람이고 싶다.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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