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모낭충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상당히 늘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sns 상에서 벌레가 피부에 기어가는 영상을 보고 모낭충비누, 클렌져 등 홍보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보니 모낭충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쩍 아래와 같은 영상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은데, 영상을 보면 많은 분들이 조금 오해할만한 정보들도 섞여있다보니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c9bb4KkJ7M
그래서 오늘은 모낭충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모낭충은 Demodex라고도 하는데요. 일종의 기생충이고 주로 몸밖에 거주하는 기생충으로 체외기생충ectoparasite라고도 합니다. 진드기mite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에게 존재하는 Demodex는 크게 두가지 종류인데요.
Demodex folliculorum
Demodex brevis
D.folliculorum는 크기가 0.3~0.4mm 정도이고 주로 모공 주변에 머물고요
D.brevis 보다 꼬리가 좀 더 짧아 0.15~0.2mm 정도로 피지선에 머문다고 합니다.
연령에 따른 모낭충 유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추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낭충은 많은 사람들에서 관찰되는데요. 때문에 모낭충 자체가 병원균으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낭충과 관련된 여러 증상은 조금 더 복잡한 상황들 안에서 증상화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면역 요소나 피부장벽 요소 등이 함께 작용하여 모낭충의 증식, 피부의 염증 반응 등이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부위 별로 모낭충이 어느 정도로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조사입니다. 주로 얼굴 부위에 많이 모낭충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특히 팔자주름 주변부, 코, 뺨, 입술주변, 턱 등에서 자주 관찰이 되는 편입니다.
얼굴 부위에만 존재하는 경우와 몸 전체에서 발견되는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얼굴 위주로만 모낭충이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일반적으로 남성에서 조금 더 많이 관찰된다는 결과입니다.
모낭충에 의해서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모낭충증 이라고 부르는데요.
https://blog.naver.com/j26662/220556303766
위 글을 참조하면
모낭충증의 양상은 크게
- 여드름 타입 (얼굴 전반의 심한 홍반성 구진, 농포 등 염증성 반응)
- 주사비 타입 (코 주변부 홍반성 구진)
- 구주위형 (입 주변부, 작은 홍반 구진)
- 모낭 비강진
이렇게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게 됩니다. 모두 KOH 도말 검사 등을 통해 모낭충이 확인되고 메트로니다졸에 잘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몇가지 증례 보고를 살펴보면
28세 남성으로 가려움, 홍반, 농포성 구진이 코와 뺨, 인중 주위로 올라온 양상으로 fluconazole, doxycycline, azithromycin 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로 모낭충증으로 진단된 형태라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들에서는 모낭충증으로 볼 주변부로 안면홍조 양상을 보이는 환자인데요. KOH 도말 검사 상에서는 모낭충의 존재가 확인 되었지만 dermascopy 상에서는 홍반과 혈관확장 만 관찰되었고 모낭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보고입니다. 즉 피부경 상에서는 모낭충의 존재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낭충은 주로 주사 피부염, 여드름, 안면홍조 등과 연관지어 모낭충이 주 원인으로 지목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낭충 독자적으로 이러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모낭충은 여러 피부 환경 요인의 악화 결과로 모낭충이 증식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구진농포성 주사 피부염(좌)과 여드름(우)를 비교하고 있는데요. 안면홍조 얼굴이 붉어지는 양상에서 대표적인 질환들이 바로 여드름과 주사피부염(주사비)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있는 비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epidermal barrier function of papulopustular rosacea: A comparison study with acne vulgaris
주사비와 여드름의 부위별 차이를 보면,
이마까지 나타나는 경우는 여드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까지 올라온 경우라면 주사 피부염의 가능성이 더 높구요. 비율상으로 보면, 코, 입주변 까지 침범한 경우라면 여드름보다 주사 피부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홍반erythema은 주사 피부염에서 더 많이 관찰되고요. 여드름 면포comedo의 경우 여드름에서만 특이적으로 관찰이 되었습니다.
화끈거림이나, 건조감, 가려움 등의 증상들은 주사비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인데요. 여드름은 보통 이러한 피부 증상 들을 동반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따가움, 속건조, 가려움 등 증상에 대한 체크가 선행될 필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상의 스코어 측면에서 보면 여드름에서는 홍반, 열감, 건조감, 소양감 모두 현저하게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드름은 일반적으로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면포의 염증성 병변으로 볼 수 있겠고, 주사 피부염은 이와 더불어 피부장벽 기능의 저하 등 피부 환경 요인이 함께 악화된 양상을 보인다고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피부 장벽 기능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인데요.
경피수분손실TEWL, 피부 지질 생성 분비 등에서 주사비에서 훨씬 부족한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피부장벽 기능의 손상이 여드름보다 주사 피부염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주사 피부염의 치료에서는 이러한 피부장벽 기능의 회복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주사 피부염의 복합적인 요인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피부장벽기능의 저하 - 피부과민, 보습기능 저하
염증 - 모낭충, P.acne
면역 - inflamasome
피부의 국소적인 변화들과 면역적인 요인, 외부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주사 피부염의 양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Exploratory research for pathogenesis of papulopustular rosacea and skin barrier research in Besançon and Shanghai
여드름에 비해서 두드러지는 주사 피부염의 증상들, 따가움, 작열감, 달아오름, 확장된 모세혈관, 안면홍조, 농포, 구진 염증성 병변이 여러 가지가 섞여서 나타날 수 있으며 관련 요인으로도 모낭충, 환경요인, 체질적요인, 피지분비량, 피부장벽기능, 햇빛 노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내재되어 있는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ploratory research for pathogenesis of papulopustular rosacea and skin barrier research in Besançon and Shanghai
위의 도표는 주사 피부염 양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햇빛 노출
정서적 스트레스
더운 날씨
격렬한 운동
음주
더운 목욕
추운 날씨
매운 음식
습도
이처럼 모낭충과 주사 피부염, 안면홍조 등에 대해서 전반적인 정리를 해봤습니다.
치료에 있어서도 단순 모낭충증에 근거한 치료보다는 만성적인 피부 상태를 고려한 치료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데요.
여러번 언급했듯이 피부질환의 치료는
가려움증, 건조감 등의 피부 증상 개선
피부 컨디셔닝을 통한 국소 피부 장벽 기능의 회복
염증성 병변의 해소
전신 차원의 면역 조절
이러한 총제적인 관점에서 치료 계획을 잘 잡아야 합니다.
자료 제공: 인천 송도 미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