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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 Seoro Jan 14. 2023

모든 이야기에는 교훈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이죠…

지난 글에 이어 오늘은 두 번째 마음가짐인 "교훈“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 현대사회는 시간낭비를 극도로 싫어한다.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영상 미디어 플랫폼들에는 "배속재생"이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매 순간 수천 개의 새로운 영상이 쏟아지는 와중에 나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영상을 보는데 나의 소중한 시간을 쓴 거지?"라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 많은 사용자들은 썸네일과 제목뿐만 아니라 이제는 미리 보기 등을 통하여 영상의 일부를 먼저 보고 과연 이 영상에 나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할 가치가 있는지를 빠르게 판단한다.


그렇게 찰나의 심사숙고를 통해 선별된 최정예 영상들. 그럼 이용자들은 온전히 그 영상들을 즐길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재생을 하자마자 설정의 재생속도 창에 들어가 주저 없이 2x를 누른다. 그 엄선된 영상마저도 실제 재생 시간의 절반으로 압축하여 보다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자막이 없는 영상들은 요즘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이렇게 극한의 효율,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나는 "교훈"이라는 가치가 굉장히 거대한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모든 콘텐츠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독자의 관심을 살 수 있다고 배웠다. 희로애락을 시간 순서대로 풀어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다음 내용이 궁금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향후 3000년이 지나도 아마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모든 기승전결은 결국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거야'를 위한 빌드업의 과정인 것 아닐까?"


익숙한 예시로 "아바타 2"를 생각해 보자. 지난 "아바타 1"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나는 주저 없이 "아바타 2"를, 그것도 더 나아진 영상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였기에 그 가치를 최대한 즐겨보겠다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티켓팅을 도전하여 용산 아이맥스 로얄석을 어렵게 예매하여 보게 되었다. 새벽 2시, 졸린 눈을 비벼가며 얼마나 멋진 영화일지 기대에 가득 차 들어섰던 그 거대한 상영관에 3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지불했던 나는 실망과 탄식을 금치 못했다.


3시간 12분이라는 이례적인 시간을 요구하였기에 그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지난 이야기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갈등을 주인공은 어떤 식으로 전개해 나갈지를 기대했으나 정작 영화가 보여주었던 모습은 "이거 봐. 우리 이번 영화 CG에 공을 엄청 들여서 완전 진짜처럼 만들어놨어. 멋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한 부족의 족장으로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며 우리에게 "그래. 나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저런 식으로 상황을 해결해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교훈을 줄 것이라 너무 맹신했던 것일까, 수많은 휘황찬란한 CG와 서정적인 영상들은 서서히 "예쁜 쓰레기"로 전락하였고 그 순간, 아바타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임을 직감하였다.


물론 사람마다 관점도 가치관도 다르기에 나의 견해가 반드시 옳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다양한 교류 채널에서의 "핵심"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는 질문은 대부분 머릿속에 지니고 다니지 않는가.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핵심"을 찾기 마련인데 브랜딩이라는 거대한 움직임에 과연 그 누가 "핵심"과 "메시지"에 관심 가지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자 한다면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 이 질문은 반드시 내면의 자신에게 던져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너는 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가치를 전하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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