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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초성놀이 하려고 했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초성놀이

by 희원이

♬ 나의 착한 고양이, 네가 예뻐하는 고양이

사- 소한 일로

랑- 랑하게 소리 높였더니

니- 는 왜 만날 그러는데?

를- 꼬투리나 잡을 줄 알고,


뽑- 삐가 그런다고 알아듣나?

고- 양이 이름이었다.


나- 의 착한 고양이.

니- 가 예뻐하는 고양이.

반- 고양이. 오른쪽 눈과 왼쪽 눈 색깔이

대- 른 고양이.

쪽- 집게 과외 선생처럼, 맛있는 수제 간식만 쏙쏙

이- 쑤시개처럼 발톱으로 골라내는 고양이.

가- 르릉, 언제 그랬냐는 듯

욱- 기고도 뻔뻔하게 그냥

신- 난 고양이.

거- 리를 바라보며

리- 순간 길고양이의 삶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는, 어쩌면 정확히 몰라도 되는, 나의

고- 양이지만 네게는 조곤조곤 혼나주는 고양이. “안 돼” 고양이.





√ 고양이 초성놀이 하려고 했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서 그냥,

"ㄱㅇㅇ"

고양이– 가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듯 운다는 말도 있고, 한국어를 말하듯 운다는 말도 있는데,

가요왕– 처럼 우는 우리 고양이는

교육원– 에서 교육을 받은 건 아니지만, 아마도 그랬다면 신동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아도 흔하지 않은 천재과의 고양이라며 호들갑을 떠는데, 그 아이를 길에서 만났던 날에도

기운이– 상서롭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막 꿈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고양이를 보았다는 소리마저 할 판이다.

공유의– 카누를 집어서 잔에 넣고는 물을 끓이는데

가열음– 이 삐이익 하고 나는 순간에도 어찌 보니

귀여운– 우리 고양이가 공유를 닮지 않았느냐며 도무지 닮지 않은 연예인을 갖다 붙여본다. “공유는 차라리 강아지를 닮았죠.” 누군가 해도 너무한다며 웃으면서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강약음– 을 구분하듯 고양이가 으야옹, 으야옹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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