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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극우 담론과 무의식적 극우화 현상

요약글 & 정치

by 희원이
한국 사회의 극우 담론과 무의식적 극우화 현상
- 혼종적 극우성과 교육·문화적 기원에 대한 비판적 고찰 -


1. 문제 제기

최근 한국 사회에서 “극우”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극우적 언어와 정서를 내면화하거나 실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념 분열의 문제가 아니라, 극우 담론이 우리 사회에 비가시적이고 문화적으로 스며든 구조적 현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본 보고서는 한국에서의 극우적 정서와 태도가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형성되고, 특유의 변종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진단한다.


2. 개념 정의: 우리가 말하는 “극우”란?

극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포함한다:

- 국가주의적 권위에 대한 숭배

- 외부자 또는 ‘타자’에 대한 악마화

- 강한 질서와 통제 중심의 사회관

- 자유주의적 인권·다원주의에 대한 반감

- 소수자 혐오 및 계층 차별 정당화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의 극우는 이와는 다소 다른 ‘혼종적 양상’을 보인다.


3. 한국형 극우의 특수성: 친일적 기원과 사회적 변형

① 친일성과 극우의 결합

- 식민지 시기 관료주의·군국주의·반공주의가 해방 후 보수주의의 기저로 잔존

- 이러한 흐름이 ‘국가 발전’을 명분으로 한 권위주의 극우 담론으로 전이

- 국가주의는 반민주주의와 경제적 성과주의와 결합됨


② 폭력적 기회주의의 윤리(친일파에서 이승만 정권 당시의 멸공주의자로 변신한 사례가 대표적)

- 약자를 ‘발판’ 삼아 위로 올라가려는 자기보호형 폭력성

- “성공을 위해선 논리나 도덕보다 힘과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의 만연

- 이는 극우적 폭력성과 기회주의의 결합 형태로, ‘비겁자의 극우’라고 부를 수 있음


③ 종교적 요소와 결합

- 일부 근본주의적 종교 담론이 극우 정서와 결합

- 절대 선/악 이분법, 종말론적 구원, 성소수자 혐오 등이 정치화

- 이는 극우 담론을 윤리화·도덕화시켜 사회적 견제를 어렵게 만듦


4. 무의식적 극우화: 교육과 경쟁 구조의 역할

- 한국의 교육 체계는 경쟁 중심, 서열 중심, 집단주의적 복종 구조로 설계되어 왔다.

- 비판적 사고보다는 정답 중심의 암기식 교육, 명령 복종형 시민 양성에 초점

- 이는 개인주의적 민주주의 가치보다 획일화된 집단 정체성 내에서 살아남는 법을 내면화시킴

- 결과적으로 극우적 질서 의식과 배제의 감수성이 일상화됨

※ 이를 “교육을 통한 파시즘 내면화”로 진단함.


5. 극우 담론의 비가시적 확산 양상

- 겉으로는 중도·합리성을 표방하지만, 내용은 극우적 인식에 물든 주장이 많음

- 예시

· “정치적 올바름은 지나치다” → 혐오 표현 정당화

· “나라가 강해지려면 단호한 질서가 필요하다” → 권위주의 정당화

· “나는 정치에 관심 없지만 ○○은 너무 나간 것 같다” → 소수자 억압 담론의 수용


6. 결론 및 제안

한국 사회에서 극우는 단지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문화, 종교, 역사 속에 누적된 구조적 감수성이다. 게다가 친일 기원적 국가주의와 결합하면서, ‘성공지향적 폭력성’이라는 특수한 형태로 왜곡되고 있다.

▶ 제안

- 비판적 교육 강화: 파시즘 감수성에 대한 시민 교육 필요

- 정치적 언어 감수성 확산: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의 이념적 기원 점검

- 정당 정치의 자기 점검: 보수와 진보 모두 내부 극단화 요소를 성찰해야

- 극우적 담론의 제도적 견제 장치 마련: 허위·혐오 표현에 대한 적극 대응

- “꽤 많은 사람들이 극우가 무엇인지 모른 채 극우적인 언행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극우적 무지’와 그것의 일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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