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글
이제부터 마지막화는 금지령을 내린다. 마지막화는 에필로그로 마지막화 전 회에 짧게만 요약형으로 보여주고, 팬들에게만 마지막화를 파는 것으로. 번외편처럼. 모든 건 마지막화 바로 전회에 끝나는 것으로 설정하고 거기서 끝내도 이상하지 않게 구성하자. 마지막화가 12화이면 그건 11화 에필로그로 짧게 처리하자.
단, 시즌2 때문에 부득이한 설계를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떡밥 다 풀어주면서 해피엔딩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마지막화를 쓰지 말자. 그런데 이게 점점 케이드라마 클리셰가 되는 듯하다.
그래서 완성도는 마지막화 전까지로 보아야 하는데, 마지막화가 있어 결말의 임팩트를 주기 어려워진다.
예전에는 그래도 마지막화에서 마무리 전개가 4분의3 정도는 이야기가 전개된다거나 했는데, 점점 짧아지더니, 이제는 앞 10분 정도만 결말이고, 나머지는 해갈용. 그래서 막 시청자가 결말에서 너무 감칠맛 나서 열폭하는 일은 없어졌으나, 갑자기 밀도가 떨어진다. 시조의 3번째 문장처럼 문법화된 것 같다.
모래시계나 여명의눈동자에서 결말을 그렇게 쓰이지 않았다.
지금 방식대로라면 막 고현정 늙어서 최민수 집 근처에 최민수 동상 세워주고 묘비명에 "나 떨고 있니?" 이걸로 베스트셀러 작가 되고. 막 이런 게 마지막화일 것임.
옛날 같으면 공항에 달려온 남주가 여주를 안고 노래 빵 나오면서 끝나면 될 일을, 이제는 그렇게 하고 마지막화에서 유학 함께 가서 애 낳고 열심히 살면서, 박사 되고, 여자는 미국에서 한국에 원고 보내서 막 등단하고, 아기를 위해 동화 읽어주고 있음. 이러다가 아주 나중에는 마지막화부터 대가족 이야기까지 파노라마로 해줄 것 같다.
이러다가 아주 나중에는 마지막화부터 대가족 이야기까지 파노라마로 해줄 것 같음. 그런 조짐을 어디서 느꼈냐 하면 <눈물의 여왕>.
<나의 해방일지>에서 요즘 클리셰한 마지막화였다면, <눈물의 여왕>에서는 압축형이지만, 늙어서 죽는 것까지 건드려줌. 이제 머지않았다. 막 나이대별로 보여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