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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Sep 13. 2023

당신에게 이르려고 바삐 가던 길에

삼행시

 내- 가 당신에게 이르려고, 바삐 가던 길에 이름 모를

 

 마- 을에 들렀는데

 음- 지에 웅크리고 

 속- 절없이 굶어 죽어가던

 

 영- 혼 하나 보았습니다.

 원- 한이라고는 없어보였음에도 어째서 

 히- 히히, 소름 돋게 웃으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느냐 물었더니, 오래 전

 

 맑- 장에 갇혀서

 은- 밀한 비밀조차 품지 못하고 죽어야 했던 영혼들이, 실은 자기뿐이 아니어서, 그들 모두가

 

 하- 늘에 간다고 허락된 자리가 있을까 싶어 그냥

 늘- 보처럼 마을 한구석에 드러누워 살다 보니, 실컷 웃기라도 해야 복이라도 올 것 같아서,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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