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내- 가 당신에게 이르려고, 바삐 가던 길에 이름 모를
마- 을에 들렀는데
음- 지에 웅크리고
속- 절없이 굶어 죽어가던
영- 혼 하나 보았습니다.
원- 한이라고는 없어보였음에도 어째서
히- 히히, 소름 돋게 웃으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느냐 물었더니, 오래 전
맑- 장에 갇혀서
은- 밀한 비밀조차 품지 못하고 죽어야 했던 영혼들이, 실은 자기뿐이 아니어서, 그들 모두가
하- 늘에 간다고 허락된 자리가 있을까 싶어 그냥
늘- 보처럼 마을 한구석에 드러누워 살다 보니, 실컷 웃기라도 해야 복이라도 올 것 같아서,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