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이 Jul 28. 2023

오늘은 너를 조금만 사랑한다

산문

[소개글]
- 아래 본문의 문구를 편집 변용하였습니다.
- 변용을 활용한 놀이글이자 시적 산문입니다. 솔직히 시와 시적 산문의 차이를 잘 모릅니다.

- 저는 자주 쓰는 변용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하나의 글 재료에서 따오는 편집인용이라 해서 그냥 분량을 줄여서 적재적소에 그 의미를 다치지 않고 배치하는 유형. 둘째, 두 가지 이상의 글 재료에서 따오는 혼합인용으로 그 본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른 내용에 '물리적으로' 배치하는 방법. 흔히 리포트 짜깁기 때 많이 보입니다. 셋째, 두 가지 이상의 글 재료에서 혼융인용으로 르네 마르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처럼 그 의미도 유연하게 '화학적으로' 변화하면서 다른 위치에서 변용하는 유형. 콜라주 기법 때 많이 보입니다. 
- 그런데 아래처럼 하나의 글 재료에서 따오면서 그 분위기는 큰 흐름은 유지하지만, 단순히 분량을 줄이는 편집인용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포괄적으로 가장 넓은 의미로, 변용이라고 '퉁'칩니다. 패러디와 패스티쉬도 저는 그냥 포괄적으로 변용으로 부르죠.

- 문학 치료 때 쓰이기도 한다더군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날, 그래도 뭔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을 때 변용글 스타일로 글을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민 참여 저술에서 에세이 저술 형식과 함께 탁월한 편집(일종의 읽기와 발견)을 큰 두 줄기로 삼았는데, 매드무비 매쉬업 등의 동영상과 음악 편집도 있지만 문학에선 문학 치료의 관점에서 이 놀이를 활용한다고 하네요.
- 당연히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그냥 놀이에 한정합니다. 훈련용으로 쓰죠.





 


 서늘한 정점과 

 최하점을 지나는 모든 

 궤적이, 

 가만히 매일 보는 똑같은 

 얼굴이,


 사랑 안에서 그려지고 있다.

 너를 조금만 사랑한다. 

 아주 많이 사랑하는 순간 억지로

 떨어질 것이다. 여름밤 안에서 멀어지는 대신


 있기로 한다. 다시 궤도를 돌아

 우리의 궤적이 사랑 안에서 그려지고

 조금만 사랑하는 오늘은 몇 번이고 

 가까워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가에 누운 단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