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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Aug 03. 2023

길가에 누운 단풍

삼행시

 길- 몽은 

 가- 로수 옆에 

 에- 두르듯 흘리고

 

 누- 군가 보았던 오늘의 

 운- 세를 벤치에 앉아 읽었다.

 

 단- 조로운

 풍- 금 소리 

 은- 은하게 울리고

 

 안- 전행정부인지 행정안전부인지

 녕- 마뜩찮은 

 이- 름을 간판으로 내건 곳에선

 라- 르고, 라르고, 귀를 막고 어떻게든 찬찬히 물러나고자 하는 사람이

 

 손- 금이라도 길게 긋고 싶었던 것 같다.

 

 흔- 한 인생살이라지만

 들- 판에서 죽은 사람들이 많다.

 고- 립되어 죽은 사람도 아니고, 길을 걷다가 뜻하지 않게, 바닥에 누워 손 인사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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