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로 날다 한 조각의 얼음 위에 착지한 채

삼행시 & 원피스

by 희원이



산- 토끼는 집토끼와 뭐가 다를까?

너- 는 물었다.

머- 글쎄, 집 주소가 다른 거 아닐까? 하나는 산에 살고, 다른 하나는 사람 집에 살고.

노- 견이 흥미를 잃은 듯 들판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을- 의 태도로 꼬리를 흔들지도 않았다. 그저 무심히 노을이 적신 공기를

물- 고 있는 듯 가만히 있었다.

들- 개는 외로워보이지도 않았다. 무리와 함께 한적한 산책을 즐기는 것일 수도 있었다.

때- 는 바야흐로,

흐- 르는 강물이 선물한 봄이 오고 있었다. 어두워지는 무렵에도 강이 흐르는 소리는

르- 닷없진 않았다.

는- 물이 언 마음 녹이듯

강- 물은 천천히 얼음을 밀어내며 흘렀다.

은- 쟁반들이 움직이는 물 위에서 툭, 툭 흔들렸다.

검- 은 새가 날아올랐다. 어쩌면 검은 새가 아닐 수도 있었다. 어둠에 젖은 새는

고- 상한 꿈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익- 숙한 본능을 따라

은- 근하게 삶의 냉기를 견딘다.

벼- 르던 일 따윈 없다.

에- 처로운 비극도.

노- 래를 부르지 못하지만

을- 적한 마음을 달래주는 울음도 있다.

물- 위로 날다 한 조각의 얼음 위에 착지한 채, 문득, 강변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들- 판의 개들을 향하는 것인지

고- 양이를 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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