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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12. 2024

존자여, 어찌해야 합니까

놀이글

우연히 입수한 인터넷 자료로 즉석에서 즉흥 창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때로는 제한된 몇몇 사진을 활용하여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진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작권자께서 이의 제기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발표용은 아니고, 예시용입니다. (→소개글 더보기)





그 동네의 존자에겐

많은 이들이 찾아와 인생의 지혜를 물었습니다. 유대교의 랍비 같은 것이었을까요? 간혹 바리새인들처럼 자본주의의 랍비들은 성공학 자기계발의 해결사처럼 굴었고, 그 말은 제법 대중들에게 큰 효험이 있는 영약처럼 받아들여지곤 하였습니다.

결국에 그러한 인간적 노력이 부질없을 때도 많지만, 사람들은 뭔가 단순하고 간결한 해결책을 원하곤 하였습니다.  





"존자여, 어찌해야 하나이까? 답을 주소서."

오르던 길이 막막하여 방향을 바꾸어 내려오려고 했지만,





막상 아래를 보니 가파름을 그제야 생생히 느끼고는 올라갈 때보다 더 무섭다고 했죠.





심지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었죠. 눈에 불을 밝히는 것으로는 모자랐고 열정만으로는 안 되는 게 세상사 같다고도 하였습니다.





거대한 짜파구리를 보았을 때 밤의 역경도 작아만 보였는데,





못 오를 리 없을 것 같던 짜파구리가 보이지 않자, 점점





어둠의 시련이 가혹하게 느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표류를 멈추고 싶다는 그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면서





존자는 담담히 답하였습니다.





인생의 시련이 그대에게 빗자루를 쥐어준다면





웃으면서 빗자루를 받으라고요. 그리고 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빗자루를 높이 쳐들어서





태양을 향하면 그림자가 나무처럼 생길 것이니 그 희망의 의미를 놓치지 말라고요.





짜파구리를 본다면 빗자루로 사다리를 만들어





냉큼 올라가면





태양빛에 비쳐진 도전자의 모습이 빗자루 그림자와 함께 드리워져,





성공한 자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요.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성공한 벤처를 운영했다는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담담하고 확고해보였습니다.





듣는 자의 표정은 멍 때렸습니다. 그게 자신에게도 가능한지 잘 몰라서. 너무나 쉬운 답변을 듣는 자의 표정은 무척이나 난감했습니다. 물에 젖은 몸에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구조적으로 경쟁자 중 10%도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까 싶었겠지만, 그것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 채, 그냥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차라리 하나님을 믿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에 의지하여 의롭게 살면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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