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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대본과 유튜브

스타일 Part2 (61~63F)

by 희원이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2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27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61~63프레임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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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노트: 낭독극 대본과 유튜브

빌드업 다시쓰기 작업을 고려하면서 그동안 작업한 내용 중에서 재정리해서 통합적으로 보여줄 방식을 고려했다. 그러는 와중에 유튜브로 업로드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일단 그동안 글로 정리한 것과는 다른 형식으로 전환하면서, 재정리할 글을 충분히 유의미하게 전환하는 작업처럼 보였다. 유튜브의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미리 그 사용법을 익혀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행 연습을 해두자는 마음도 있었다. 당장 기술적으로 조악하더라도 콘셉트 작품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두려울 것도 없었다. 다만 번거롭기는 하였다. 글을 상호 반응하여 쓸 때는 하루에도 몇 편을 쓰기도 하였는데, 유튜브 작업을 위해서는 사전 단계가 많았다. 당시 짧게 빠르게 쓰고 마는 ‘블로그 글쓰기나 SNS 글쓰기’ 버릇이 들어 있는 바람에 확실히 이건 번잡한 느낌을 주기는 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벌려 놓기만 했지 퇴고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게재 방식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자는 기대가 더 컸다. 유튜브를 위해서는 먼저 쓸 만한 1단계 창작글을 선별하여 2단계 재구성 및 마감을 하거나, 새로 유튜브 방식에 맞게끔 낭독극 대본을 구성해야 했다. 대본의 특성상 구어체는 필연적이었다. 그건 놀이글에서 ‘~습니다’ 체를 쓰는 입장에서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것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었다. 서로가 피드백하는 가운데 의견이 퍼질 수도 있고, 하나의 방향을 가리킬 수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주장이 다양한 결로 보여질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구어체를 위해 인터뷰를 따면서 르포적 활동까지 연장한다면 ‘기록비평가이자 시민기자로서 시민 참여적 글쓰기를 할 때’ 또 하나의 스타일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그래, 발견이다. 원래 있었으나 그 의미를 다른 식으로 부여하지 못했던 것이었으니.


인터뷰를 토대로 소설적 상황을 낭독극 상황으로 연출하면서 말로 들려주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무대에서 해도 좋지만, 유튜브를 통해 감독과 작가와 성우와 여러 멤버가 힘을 합쳐 작가주의적으로 접근한 작품을 인디적 방식으로 발표하는 상황을 몽상했다. 유사한 맥락에서 당시에 집단 창작으로서 놀이글 유튜브 창작 크리에티브 팀을 몽상하곤 했다. 마치 록밴드나 힙합크루처럼 활동하는 것을. 물론 이것은 놀이글을 포함하는 집단 창작 활동을 구상하였던 것이므로, 낭독극처럼 목소리의 내용으로 충돌하고 조응하는 방식은 주변적이긴 했는데, 종종 이미지를 떼어내는 방식을 고려할 때, 특히 유튜브 매체에서는 낭독극이 놀이글의 대안처럼 보였다. 유튜브 매체 자체의 특성을 공부해 보려다 보니 낭독극도 종종 활용하고자 했다.

낭독극 대본을 위해 기존 글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있었는데, 이러한 빌드업 방식으로 다시쓰기를 주로 활용했다. 당시에는 콜라주란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놀이글의 이미지를 콜라주하는 것조차 무의식적으로만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빌드업이란 개념도 없는 채로 그저 글을 버리기 아까워서 다른 형식으로 퇴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다만, 게으른 퇴고가 되지 않기 위하여 스타일까지 전환하면서 전면적인 퇴고를 한다는 차원에서 다시쓰기 방식을 활용하곤 했다. 다른 형식으로 전환하는 수준의 다시쓰기, 뼈대를 뒤흔드는 방식의 다시쓰기는 단순한 퇴고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당시엔 딱히 구별하지 않았다.


연예인 이미지를 활용한 놀이글의 형식으로도 유튜브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이왕 다시쓰는 상황에서는 굳이 저작권 문제에 저촉될 만한 형식을 지속할 이유는 없었다. 또 참여 인물들이 말로 주고 받는 상황을 연출하다 보면 그 이미지 숫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차라리 원피스로 제한하거나, 아예 이미지를 떼어내고 말로 연기하는 방식을 구상했다. 낭독극 대본으로는 말의 상호 반응을 통해 사유의 발전을 보여주기 좋았다. 그러면서 연극적 상황도 연출할 여지가 있었으며, 창작의 토대를 시민기자의 태도로 인터뷰 수집을 해 마련할 수도 있었다. 인터뷰의 말투가 곧 문체가 될 수 있었다. 르포도 작성하고, 그것과 별개로 인터뷰 내용을 변용하여 낭독극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었다. 놀이글적이면서 사유를 각자의 제한된 수준 속에서 충돌을 일으키기 좋았다. 그런 점에서 지식놀이적이기도 했다.

이것은 나만의 개성적 형식은 아니었지만, 시민 참여적 글쓰기의 유의미한 스타일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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