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내- 방에는 아직 네 사진이 남아 있다.
우- 리의 추억은 그 사진과 함께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 장하는 흔적들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길 바란다.
에- 정이 당신의 구두 끝에 남아 있는 것을, 실수로 보고 말았다. 그것은 은밀하고
오- 연한 것이었다. 당신은 늘 그랬지.
면- 대 면으로 그 눈빛을 보고 있으면, 딱히 화를 낼 기운이 사라지고
위- 태로운 꿈을 꾸고 말았지.
험- 담하는 마음을 뒤로 물리고,
하- 하하, 웃은 뒤에야
다- 정한 침묵으로
나- 는 고백했어.
는- 참, 어쩔 수 없이 예쁘구나.
네- 사랑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게- 륵이 아니었던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빵- 을 훔치는 버릇이 생겼다.
을- 고 불고 하는 것은 어렸을 적 습관이다.
들- 었던 이야기를 한동안
켰- 켜이 머리에 새겼다.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수십 편의 헛된 소설이 되었다.
다- 시 쓰기를 여러 번 하고 나서야, 부러진 펜촉이 심장에 박혔고, 심장을 먹은 것인지 심장을 감싼 것인지, 어느덧 심장이 강철이 되었다.
☎ 김경주,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문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