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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Dec 23. 2024

드라마, 레몬티 1

추억의 문

#1 비 오는 거리

하나둘 불빛이 비에 젖은 거리에 빛이 반사되어 늦여름의 밤을 가라앉힌다.


# 2 지하철역 입구

 우산을 든 여름이 지하철 출구 에스컬레이터로 향한다.

(우산을 접고) 여름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아래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3 지하철 플랫폼

여름이 휴대전화를 꺼낸다.


메시지가 하나 있다.

언제 와?
밖에 비 오는데 우산 있니?

바로 답을 한다.

있어요.
지금 가요.

(엄마다. 퇴근 시간이 되며 비가 오자 걱정이 되어 메시지를 보냈다.)


(E) 지하철이 들어오는 안내 방송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4 지하철 안

(퇴근 시간이라 빈자리가 없다. 여름은 문 옆에 기대어 우산을 자기 쪽으로 붙이고 서 있다.)

(지하철이 출발하고 안쪽의 사람들의 모습이 검은 화면 속 문에 비친다.)


다음역에 도착

(문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바쁜 걸음으로 내리고 여름은 더욱 몸을 움츠린다.)

(지하철이 발하고 여름은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다시 다음역에 도착

(퇴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의 스치는 소리가 지하철문 밖으로 사리지고 문이 닫힌다.)


 여름이 닫힌 문, 저쪽에서 걸어오는 -지하철이 가는 반대 방향-사람을 쳐다본다.

(점점 빨라지는 지하철에 빠르게 스친 사람이 익숙하다.)

여름 (F) 분명 맞는데.

(이미 지난 쪽으로 몸을 돌려 바라본다.)

여름 맞는데. 민준우.


#5 여름의 집 현관 앞

(E)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E)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여름 다녀왔습니다.

엄마 왔니? 비 안 맞았니?

여름 .

엄마  갈아입고 와. 밥 먹자.

여름 .


#6 여름의 방안

여름 (어깨에 멘 가방을 옆에 놓고 침대에 걸터앉는다.) 민준우.

그 이름을 다시 조리고 침대에서 일어선다.


#7 식탁 앞

엄마 (반찬을 여름의 쪽으로 놓으며) 이제 여름도 지나가겠네.

여름 (엄마가 내민 계란말이를 젓가락으로 집으며) 네.

엄마 (여름의 눈치를 살피며)  오늘 마트에 갔다가 예전 동네 사람을 봤지. 글쎄..

여름 (고개를 들며) 누구요?

엄마  (마주 보며) 그 있잖아. 우리 집 맞은편 집. 너랑 매일 붙어 다니던 설아, 설아 엄마.

여름 , 네.

엄마 (의아한 듯) 너희들 연락 안 하니?

여름 (얼버무리며) 이사 오고 학교도 다르니까.

엄마 (수긍하듯) 그래. 어서 먹자.

여름 .

오늘따라 자꾸 예전 일들이 머릿속으로 기어오르고 있다.

여름은 입맛이 없어져 밥을 뜨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일어선다.

여름 잘 먹었습니다.

엄마 (여름의 밥그릇을 보며) 아니, 왜?

엄마도 여름의 마음을 헤아리고 설거지하려는 것을 만류하고 쉬라는 눈짓을 한다.

미안한 듯 엉거주춤 일어나 방으로 들어간다.


#8 여름의 방안

여름은 멍한 얼굴로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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