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처음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앞을 보고 걷는 길에 옆 눈 안으로 들어온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지나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잠시,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스쳐갔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근육통처럼
기억이 머릿속 신경을 건드렸다.
몸이 먼저 느끼는 계절은 들고 나며
흔적을 남기고
잠시 머문 기억은 영원으로
심장에 각인을 새겼다.
<사진 출처/Pixabay>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