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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

인연

by 봄비가을바람


각인


처음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앞을 보고 걷는 길에 옆 눈 안으로 들어온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지나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잠시,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스쳐갔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근육통처럼

기억이 머릿속 신경을 건드렸다.

몸이 먼저 느끼는 계절은 들고 나며

흔적을 남기고

잠시 머문 기억은 영원으로

심장에 각인을 새겼다.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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