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에 서서
<문안에 서서>
오래도록 쳐다보고 소심하게 두드려보던 문이 열렸다
사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조금만 힘을 줘 밀고 들어가면 되는 문이었다
한걸음 들어섰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세상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바라는 게 있어
또 하나의 문을 만들었다
그냥 갈까
문 같은 것 만들지 말고
그저 좋아서
~ 내게 있어서 문은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통로 같은 이미지이다. 한동안 그림에 대한 갈증으로 문은 화가로서의 삶에 대한 통로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관문은 그리 높지 않아서 내가 어디서든 내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 그 자체로 나는 화가인 것이었다. 다만 좀 더 그럴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관문을 스스로 자꾸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저 좋아서 계속 가고 싶다. 그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