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너무 가까워질때

by 염미정



나는 그저 일상을 살아가며, 제 시간에 밥 먹고,

감정은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아주 평범한 사람.


이토록 속시끄런 세상

뉴스 속 누군가를 ‘無條件 支持’하는 사람들을 볼 때

이런 의문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누구일까’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중심으로 많은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그를 중심으로 격렬하게 나뉘었고,

그를 반대하는 사람은 내란 종범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정당함의 화신처럼 포장되기도 한다.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지지의 이유는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네 가지의 결을 느낀다.


1. 믿고 싶은 말에 기대는 사람들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정의로워 보이는 그의 언변과 직설화법에 매료된 사람들.

‘그래도 우리 편이지’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끝난다.

사실 뉴스도 자주 보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선하다고 말하면

그 선함에 자신을 기대고 싶어지는 법.


2. 위로가 필요했던 마음들

삶이 팍팍하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던 시절,

현금이 주었던 그 강렬한 위로를 기억하는 사람들.

(지역화폐, 무상급식, 청년지원금...)

정책의 지속 가능성보다는

그때의, 그리고 앞으로의 고마움이 먼저다.


3. 계산을 끝낸 사람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 흐린 눈의 지식인들.


4. 파워에 열광하는 사람들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살아남은 자.

그 생존력이 곧 정당성이라 믿는 사람들.

나는 약하지만, 저 사람은 강하다.

그 강함을 응원하면, 나도 강해진 것 같은 착각.

가끔은 대리만족도 정의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그를 지지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무시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 지지가 ‘면죄부’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비판받을 수 있어야 하고,

특히 권력자라면 더 그래야 한다.


그의 진심이 무엇이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 속에

지금 이 사회가 겪고 있는

깊은 혼란과 갈라진 신념을 본다.


정치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나는 여전히 조용히,

이름보다는 기준을 따지고 싶고,

목소리보다는 구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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