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심론
황량한 언덕
바람이 분다
터질 듯 풍력터빈
지축 흔들고
깨질 듯 쨍한 하늘
살을 에인다
살아남았다는 것
견뎌냈지만
감내할 아픔
더 커진 것
선자령,
하늘서 잉잉대는
매운바람
귓불보다 여린
가슴속 골짜기
함부로 휘젓는다
살아온 시간 반(半), 살아갈 시간도 반, 오늘은 항상 나머지 반이 시작되는 날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