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영남알프스

산천심론

by 여의강



천 미터 하늘

바람이 가득하다


참회와 회한 밟고

한가닥 소망만 걷는다


들어가는 이는 보았어도

나오는 이는 못 봤다는

가파른 된비알



숨이 턱에 차고

허벅지가 터진다

두려움이 스멀댄다


불혹도 지천명도 못했는데

이순인들 가능할까


그저 소년의 맘으로

하루를 사는 거지



결국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는 것


할 수 있는 건

그것뿐


욱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그래도 속상하면

하늘 한 번 우러르고



구름처럼 흩어지는 추억

마케팅에 몸살 앓는

고봉준령 속살이 패어나간다



3월에도 눈얼음 품은

깎아지른 암릉길


뱀처럼 이어지는

무채색 억새길


바람 부는

25년 영남 알프스



어수선한

봄날이 간다




영남알프스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