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 그래도 산에 서면

어떤 하루

by 여의강


만항재 하늘길

고단한 석탄차 덜컹대던

눈 덮인 高道



찬바람 흩어지는 잿빛 구름

인적 끊긴 산길에

지친 몸 으니


죽었던 세포 살아나고

누웠던 영혼 일어선다


겨드랑이 날개 돋고

생기 찾는 지친 호흡


침침하던 눈 또렷

흐리멍덩 정신 번쩍


하리무릎 통증 사라지며

힘 실리는 꿀벅지


다리마다 불끈불끈

선자령도 눈앞이네



삭막과 고요

백운산 자락 도롱이연못

두려움 허무 묻고 나니


피곤 속 피어나는

한줄기 미소



이러다 부서져도


이 맛에 산에 가지

이 맛에 사는 거지



운탄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