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瑞雪을 맞으며
百山心論 2강 4장, 13+山 안산, 인왕산, 북악산
by
여의강
Mar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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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려주는
봄비'가
안산을 오르며
'눈이 내리네
당신이 가버린 지금'
세상에나
서울서 눈이라니
그 겨울
그리
그리던 눈산이
지금
3월 말
서울 한 복판
안산에 내립니다
인왕산에 쌓입니다
북악산에 날립니다
아이젠 없어
미끄러져도
즐겁고
자빠져도
아프지 않습니다
빗속 곰탕이나
눈속 곰탕이나
같은 흰색 짙음인데
3월 도심의 눈 곰탕은
쎄하니
결이 다르네요
즐거이
눈 맞으며
안산을 오릅니다
봉화대 눈 맞으며
안산을 내립니다
무학재 고개 넘어
눈길 오릅니다
일찍 핀 산수유
눈과 함께 빛나고
도심은
무채색으로 가라앉았지만
산은
눈을 이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산성길 따라 오른 인왕산
교정서 올려다보던 산
교정을 내려다보며 걷습니다.
친구들 웃음소리
절로 함께 웃어집니다
20년 연배
4분 선배 앞서 걷습니다
멋지고도 부러운 마음
우리도 저리 할 수 있을까
후두두둑
무거운 봄눈 지탱 못한
겨울나무 꺾이는 소리
투우우욱
나무 위 봄눈
봄비에 떨어지는 소리
동주형 언덕과
부암동 카페거리 지나
북악 스카이웨이 오릅니다
도로는 녹았지만
인도는 뽀드득뽀드득
한없는 눈길 이어집니다.
연인들 폼 잡는
팔각정 올라
비봉과 사모바위 바라봅니다
눈비에 씻겨
뽀송뽀송
투명한 도심을 봅니다
삼청동 향하는
북악산 길
눈 쌓인
구비구비 길 돌아
눈 녹는
구비구비 길 돌아
얼음 녹아 흐르는 계곡
커티샥과 다비도프
불혹의 나와바리
삼청동에 닿습니다
막걸리와 소주와
맛난 안주
맛난 대화
선후배와
친구의 얼굴에서
나의 모습을 봅니다
조금만 가리면
이리 아름다운 것을
조금만 벗으면
이리 멋진 것을
조금만 참으면
제대로 되는 것을
그중
최고가 아닌
그중
하나가 되면
이리 편한 것을
조금을 못해
꺾어진 시간들을 밟으며
멋진
瑞
雪
다시 보기 어려울
눈 내린
봄소풍
안산
인왕산
북악산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3월 19일 다녀왔습니다. 비가 서설 되어 내린 고교 동문 총산에 참여했습니다.
*독립문역~안산 봉화대~인왕산~스카이웨이 팔각정(북악산 산성길 통제로 우회)~삼청동,
약 11km 5시간 눈 내린 산을 놀며 마시며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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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북악산
안산
Brunch Book
마음이 오른 산, 100산심론 2
02
유명산, 안개와 운무, 곰탕과 봄비
03
용문산, 비에 젖어 안개에 젖어 상념에 젖어
04
서울, 瑞雪을 맞으며
05
마니산, 하늘이시여 그 마음 굽어살피소서
06
용봉산,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으리니
마음이 오른 산, 100산심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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