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산은 원래 발화산이었지만 바라산과 합하여 천년에 한 번 핀다는 불교에서의 신성한 꽃인 우담바라를 상징하기 위해 우담산이라 명명하였다지요. 산들의 이름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도 알아보면 재미있겠더군요.
따가운 햇살 맞으며 비탈길을 30여분 오르면
우담산 정상에 닿습니다.
우담산 가는 길
예서 숲길 따라 나 있는 작은 오솔길을 조금 더 가면 하후현 성당과 하오고개로 갈라지는 제겐 낯익은
3거리 능선길을 만나게 됩니다.
우틀하여 가다 보면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이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반 넘어온 것이지요.
바라산까지 체력의 2/5, 하오고개까지 3/5,
나머지 2/5는 청계산 등하산에 쓰려던 계획이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우담산 능선길
2년 전,
미약해진 심신을 극복하고자
작은 물병 2개 달랑 들고,
'도시에 있는 산들인데 몬 일 있을까?
힘들문 내려오문 되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양재역 쪽에서 청광 종주를 시작하던 생각이 나더군요.
혼자서 12시 넘어 시작, 매봉과 이수봉 국사봉까지는 호기 있게 왔지요.
그런데 하오고개 지나 이 3거리 능선길에 당도하니 날은 저물어가고 입은 바싹 타들어가는데 물도 없고 핸드폰 배터리까지 떨어져 길까지 잃고 헤매기 시작했었지요.
무조건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하후현 성당 쪽으로 길을 잡으니 어둠 속에 공동묘지가 줄지어 보이더니 갑자기 차들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가 나타나고
패닉에 빠지면서,...
개고생 했었지요.
청계산과 관악산
그런 사연이 있는지라 총동 산악회 광청 종주에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중도포기의 가장 큰 원인이 물이라는 말에 공감하여 식수도 2l, 1l짜리 각 한 병과 750ml 3병, 비상식량도 잔뜩 준비하니 배낭이 빵빵했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경치 보려고 시작한 산행이 아니니 100산대 졸업생 친구들만 열심히 따라 걸으려고 작정했습니다.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 체력들이 대단했습니다.
그들이 구름 타고 다닌다는 소문이 괜한 것이 아니더군요.
구름 타는 친구들
사실 광교산은 처음이지만 오늘 그냥 지나치는 종주길의 일부였던 백운산과 바라산, 우담산은 수차례 와본 곳입니다. 여름 백운산의 깊은 계곡과 겨울 바라산 휴양림의 빽빽한 숲, 늦가을 낙엽 쌓인 우담산 오솔길은 혼자 걷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근교의 명산들이지요.
특히 청계산은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 경계에 걸쳐 있으며 화기탱천한 젊은 관악산 보다 몇억 년 연배인 노산으로 푸근한 육산의 모습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매우 친근한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