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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작가 Jul 11. 2019

당신을 웃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라_롱샷

영화<롱샷(Longshot)>을 보고_브런치무비패스

*이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브런치무비패스를 통해서 관람했습니다.



일본의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8살 연상의 개그맨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이 놀랬고, 한국도 놀랬다. 아오이 유우'청순함의 대명사'로 인기를 몰았고, 8살 연상의 개그맨 야마사토 료타는 일본의 '추남 개그맨'으로 유명세를 탔다. 둘의 온도차가 너무 났기에 사람들의 충격은 몇 배나 더 컸다. 말도 안 되는 결혼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기자회견을 보고 꽤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야마사토 료타가 입을 열 때마다 아오이 유우는 빵빵 터졌다. 미녀를 얻는 것은 잘생긴 왕자님도 돈 많은 부자도 아니었다. 그저 내 옆의 아름다운 여성을 웃게 해 주는 사람이 미녀를 얻을 수 있었다.



#이건 뭐 거의 승산이 없어요.


제목부터가 "Long Shot"이다. It's a long shot. 거의 승산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long shot의 사전 해석은 1) 모험을 건(승산 없는) 시도, 2) (경마에서) 승산이 없는 말, 3) (도박, 내기 등에서의)(기대와 결과의) 큰 차이로 적혀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전형적인 It's a long shot이라 말할 수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제목부터가 롱샷(Long shot)이다. 승산이 없다고 말한다. 영화 포스터를 보기만 하더라도 느낌이 딱 온다. 어디 동네 앞 슈퍼를 나갈듯한 복장을 입은 털보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생긴 외모도 옷 잘 입은 남자도 아니다.) 우아한 비즈니스 룩을 선보이는 여성이 나온다. 둘의 사랑, 포스터만 봐도 롱샷이다. 게임이 안된다.



#난 사회에 불만이 있어요.


사회의 진실을 진실된 말(거친 욕과 비하)로 세상에 알리는 게 목표인 프레드 플라스키는 자본주의의 대표 격인 신문사에 자신들의 신문사가 M&A를 당하자 제 발로 뛰쳐나온다. 화가 많은 이 남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생각하면 맞다. 코미디 영화를 전문적으로 찍다 보니 많이 기억이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름 키 180cm의 세스 로건'그린 호넷'에도 나왔지만 우리들에겐 잭 에프론과 함께 찍은 '나쁜 이웃들'로 더 유명하다. 약간 찌질하고 모자란 연기에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그런 세스 로건이 연기한 프레드는 사회에 불만이 많아 보인다. 타협을 모르고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보니 자주 부딪히고, 외롭다. 돈키호테와 같은 당당함이 있지만,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첫사랑 샬롯 필드를 자선 파티에서 만나게 된다. 12살부터 사랑한 샬롯 필드는 프레드와 다른 세상에 있다. 인기 있는 미 최연소 국무 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다. 또한 그녀는 대선 후보로의 출마를 계획 중이다. 초기 콘셉트 자체가 딱 봐도 Long shot이다.



#코미디 영화에서 스토리를 찾지 말라


코미디 영화에서 스토리를 찾으려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서 데려와라. 혼쭐을 내줘야겠다. 물론 스토리도 있는 코미디 영화도 있지만, 그건 분명 명작으로 칭송될 것이다. 아무튼 백수인 프레드는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샬롯의 연설문 작가로 고용된다. 왜냐하면 운이 좋게도 샬롯은 연설문 작가가 필요했고,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약간의 유머였다. 그러나 프레드는 조금(?) 거칠긴 하지만 유머감각이 있고, 글을 잘 썼다. 이거 참 이렇게 딱! 맞아떨어질 수가 있나?!?


샬롯을 연기한 샤를리즈 데론은 프랑스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5세 어머니가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인 끔찍한 경험을 갖고 있는 그녀는, 재밌게도 동네 은행에서 삿대질하며 다투고 있을 때 '톰 행크스'에게 캐스팅을 당했다. 키아누 리브스와 열애설이 휩싸이기도 한 그녀는 '분노의 질주' '헌츠맨' '매드 맥스' '핸콕' '이탈리안 잡' 등 굵직한 영화에서 연기력을 선보였다. '친절한 금자씨'의 미국 리메이크 버전에 금자씨 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리메이크 작품은 2012년 이후에 전혀 소식이 없는 듯하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완벽해 보이지만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샬롯과 아웃사이더이지만 능력은 있는 프레드는 같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정을 틔운다. 그들은 서로에게 없는 것들을 채워주면서 가까워지지만, 아무래도 완벽해 보이는 샬롯은 프레드 옆에서 더 완벽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위기가 빠지면 섭섭하지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샬롯과 프레드, 그러나 쉽게 쉽게 잘 풀리기만 하면 영화가 재미가 없다. 대선 출마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 샬롯과 프레드, 그들은 본인들이 추구하는 것과 진정으로 원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들의 선택은 너무도 뻔하지만, 감동이 따른다.



영화는 유쾌하고 재밌다. 수위를 넘나들고 조금 미국 개그들이 첨가되어있어서 공감을 못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다. 그리고 또다시 깨닫는다. 사랑을 얻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다. 같이 있어서 행복하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겉으로 완벽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단 둘이 있을 때 함께 웃지 못한다면 그건 사랑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두 명품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야 뻔하지만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미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대사가 많고 장면이 빠르다 보니 배우들의 표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다시 영화를 보게 된다면 배우들의 얼굴 표정을 좀 더 자세하게 바라보면서 몰입하고 싶은 영화였다. 즉, 절로 웃음이 나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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