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생일에 나는 나에게 서점을 선물하기로 했다.

*나날이로그*

by 나날이로그

2025년 39살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생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숫자일 뿐인데,

어쩐지 꼭 그날만큼은

누구보다 특별하게

행복해야만 할 것 만 같아서

싫었다.

그래서

축하문자가 와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

고마워라고 해야 했을까,

하지만 무엇을 축하받아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늘

생일이 다가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날이어서

그래도 괜찮은데,

괜찮다가

괜찮은가 싶다가

오히려 우울해지곤 했다.


이제 거의 마흔인데

좀 떨쳐내고 싶었다.

한 번쯤은 스스로 축하하고

진심으로 기뻐보고 싶었다.

마흔을 앞두고 무언가 마음의 변화를 한 가지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서점을 선물하기로 했다.


마침 공간이 있었다.

카페 창고로 쓰던 2층에는 자주 올라가지 않았다.

개인서재로도

쉬는 휴식공간으로도

촬영을 하는 장소로도

다양하게 활용해 보려고 시도를 했었지만

결국, 창고가 되었다.

언젠가

의미 있는 곳으로 진짜 마음이 내킬 때까지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기다리면 때가 오더라.

문득 서점이 생각에 스치면서

모든 것은 순식간이었다.

서점의 이름을 정하고

명함을 만들고

책갈피를 디자인하고

도매처를 알아본 후

내 생일에 홍인서점 사업자를 냈다.

일이 바빠 정작 오픈일은 뒤로 미뤄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뻤던 생일은

처음이었다.


이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차례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년 생일에도 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울하진 않을 것 같다.

25년 생일의 기억이

그 뿌듯함이

오래도록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