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로그_f*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발작처럼 또 시작된 우울에 감겨 있던 상태라서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놓치면 안 되는 일일수도 있으니까.
사과 먹을래?
엄마는 온라인몰에서 본 사과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엄마 거 한 박스 시키면서
나도 한 박스 보내주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했다.
나는 괜찮아,라고 말했다.
그래, 요즘 사과는 부드러운 건 아니야, 홍로라서.
홍로?'
응. 홍로
나는 홍로 사과를 좋아해서 매년 기다린다.
그런데 홍로의 계절이 왔는지도 몰랐다.
홍로면 먹을래.
그럴래?
표정이 보이지 않아도 엄마의 기쁜 기색이 폰 너머로 느껴졌다.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는 파란 사과가 도착했다.
사과는 아삭하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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